피브릴 컬렉터즈 에디션
[PS1] 가이아마스터 클리어노트 본문
원제는 가이아마스터 신들의 보드게임
플스 시절에 상당히 오랫동안 즐겼던 타이틀이다.
아직도 간간이 즐기는 편이지만 일단 이것도 일단락 짓기 위해서 포스트를 써본다.
이 게임은 쉽게 말해 보드게임이다.
게임성은 모두의 마블 + 컬드셉트를 떠올려보면 이해가 편할듯하다.
주사위를 굴려 맵을 돌면서 토지를 구입한다는 모노폴리식의 흔한 방식이지만
상대의 토지를 카드배틀을 통해 서로 빼앗을 수 있다는 점이 컬드셉트와 많이 닮았다.
다만 컬드셉트같이 복잡하지는 않고 어디까지나 모노폴리의 원형을 많이 지키고 있어서
마치 모드를 깐 모노폴리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 게임에는 기본캐릭터 9명에 숨겨진 캐릭터 2명을 합쳐서 총 11명의 캐릭이 등장하는데
캐릭터들이 각자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어떤 캐릭터를 가지고 하냐에 따라 게임진행이 달라진다.
스토리 모드 진행시 각각의 캐릭터를 골라 서로 다른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스토리 모드를 클리어하다보면 숨겨진 캐릭터인 손오공과 단테를 플레이할 수 있다.
근데 손오공과 단테는 솔직히 스킬도 그렇고 사기캐릭이기 때문에 좀 그렇다.
또한 진행에 각각 마법카드와 무기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데
마법카드에는 몇 칸 이동, 다이스 3~4개, 심볼 짓기 등의 진행에 도움이 되는 카드들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이 게임에서 중요한것이 바로 아래에서 설명할 무기카드이다.
플레이어들은 이미 상대가 점령한 토지도 싸워서 빼앗을 수 있는데 이때 무기카드를 이용한다.
무기카드들은 공격력과 속도가 있는데 속도가 높은쪽이 먼저 공격하며 공격력 만큼의 데미지를 받는다.
그래서 강한 무기카드를 상대보다 빨리 얻는것이 이 게임에선 가장 중요하다.
거기에 가끔 크리티컬이니 럭키니 하는 요소때문에 1.5배 데미지, 2배 데미지가 가산되므로 운도 작용.
다만 캐릭터마다 주력무기라는 개념이 있어서 캐릭터마다 크리티컬이 터질수 있는 무기가 다르다.
그 외에는 회복약이나 실드, 힘의 반지등의 1회용 아이템도 있다.
이것들은 가장 속도가 빨라서 무조건 선사용이 가능하지만 대신 한 번 쓰면 카드가 소멸된다.
이렇게 보면 토지를 소유해봤자 이득이 없다고 생각될수도 있으나
당연히 원래 토지 소유측에는 전투시 추가 HP가 버프로 들어가므로 침략하는 쪽은 그 패널티를 가지고 싸워야한다.
대신 그 HP 버프도 침략하는 쪽에서 돈을 더 지불하는 것으로 줄일 수 있긴 하지만 말이다.
전투에서 줄어든 HP는 병원에 가거나 맵을 일주하지 않으면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NPC들이 서로 싸워서 줄어든 HP를 노리고 도전해서 땅을 빼앗아오거나 하는 전법도 가능하다.
모노폴리에서 자신이 소유한 토지에 건물을 세워 그냥 통행료만 올렸다면
이 게임에서는 건물을 세워서 통행료 뿐 아니라 여러가지 기능을 얻을 수 있다.
예를들면 무기점이나 연금술소를 세우면 해당 토지에서 멈출때 무기카드나 이벤트 카드를 얻을 수 있고
병원이나 기사단을 세워 자신의 HP를 회복하거나 적 플레이어의 HP를 깍는 짓도 가능하다.
그리고 가장 강력한것은 은행.
건물 하나 세우는데 엄청난 돈이 들기에 거의 후반에나 가능하지만 일단 세우면 통행료가 4배가 된다.
게다가 이 게임의 시스템에는 독점이라는 것이 있어서 각 지역이 3칸씩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그 지역을 1칸을 소유하고 있을때보다 2칸, 3칸 소유할때 독점이득을 얻어 통행료가 더 상승한다.
만약 독점을 하게되면 이펙트로 지역 일대가 쑥쑥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연출이 장난 아니다.
때문에 자기가 2칸을 소유한 지역이면 남은 1칸을 어떻게든 빼앗아 독점시키려는 그런 플레이가 요구된다.
그렇기에 가장 마지막 지역을 전부 점령하고 거기에 전부 은행을 세우면 사실상 끝난 게임이다.
그 외에 심볼이라고 해서 토지 주변의 빈공터에 건물을 지을 수 있는데
이 건물들은 통행료를 올리거나 내리는 효과를 가져온다.
때문에 내 주력지역에 여신상이나 온천같은 심볼을 지어서 통행료를 올리거나
상대방 지역에 저주의 샘같은걸 지어서 통행료를 깍거나 하는 기능이다.
특히 대성당 같은게 들어서면 토지가 반짝반짝 빛나는데 그것만으로도 위압감이 장난 아니며
내 지역에 적이 묘지나 사신상 같은걸 세우면 그것만큼 묘하게 짜증나는 일이 없다.
게다가 후반부에는 단테의 어빌리티도 그렇고 지진같은 카드가 잘 나와서
서로 심볼까지 마구 세우고 부수는데 거기까지가면 진짜 막장이나 다름없다.
맵 중간중간에 있는 주점에서는 주인과 주사위 내기를 해서 무기카드를 따는 것도 가능하다.
어릴적에는 플레이어로 항상 티아라 공주만 했었는데
공주면서 전투중에는 마법소녀처럼 변신한다는 점이 신박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큐티하니 패러디...
특히 이 캐릭터는 턴 종료시 일정 확률로 땅 한 칸을 무료로 얻는 어빌리티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빈 땅이 없을 경우에는 상대가 소유한 토지까지 건물채로 뺏어오는 사악성이 있어 쾌감이 있었다.
어릴때는 이게 가장 사기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항상 티아라 공주만 했던걸로 기억한다.
게다가 내 기억으로도 티아라 공주나 모험자 지거는 초보용 캐릭터라고 공략책에 실려있었던걸로 안다.
근데 지금와서보면 이 캐릭터는 전혀 초보용이 아니다.
땅을 얻을 수 있는 확률도 상당히 낮아서
따로 세이브로드 신공을 쓰지 않으면 게임 한 판당 많아야 두 세번 볼까말까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투력이 평범해서 시나리오를 진행할수록 어려워지는 캐릭터다.
위에서 설명했다시피 이 게임에서는 서로 전투를 통해서 토지를 빼앗을 수 있기에
사실 뒤로 갈수록 전투에서 강한 캐릭터가 게임을 더 쉽게 장악할 수 있는 셈이다.
따라서 후반부에 다다르면 다른 전투형 캐릭터에게 밀려 난이도가 점점 상승한다.
즉 쓰기에 좀 애매한 캐릭터. 근데 의외로 적으로 나올 경우엔 심히 짜증나는 캐릭터중 하나다.
언제 내 토지를 털어가서 날 열받게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래서 이번에 클리어한 캐릭은 주인공인 티거.
턴 종료시에 다이스를 한 번 더 돌릴 수 있는 어빌리티가 있다.
남들보다 더 앞지를 수 있고 토지를 그만큼 더 구입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이 캐릭터도 초보용이다.
물론 전투 특성이 아니기 때문에 티아라와 마찬가지로 후반으로 갈수록 난이도가 높다.
사실상 전투에 강한 야스츠나, 어거트, 갤러해드 같은 캐릭터가 후반부엔 좋을것 같다.
그렇다고 딱히 쓰고싶지는 않은 캐릭들이지만...
개인적으로 일정확률로 어떤 돈이든 회수할때 2배로 얻는 메그메그가 좀 나을지도 모르겠다.
뭐 그래봐야 어떤 캐릭이든 단테나 손오공의 비빌수가 없지만..
하지만 이걸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무기카드의 렙제.
보드게임으로서는 이상하게 RPG적 요소가 있는데
무기카드를 계속 사용할수록 레벨이 올라서 공격력이나 속도가 오른다는 점이다.
근데 무기카드 노가다까지 하기엔 너무나 귀찮기 관계로 나는 인터넷에서 구한 무기카드만렙 세이브를 이용했다.
딱히 세이브가 아니더라도 패스워드만 입력하면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려울것도 없다.
엔딩을 깨면 등장하는 손오공과 단테. (정확히는 스토리모드에서 해당 캐릭터를 이긴후부터라나)
이들은 캐릭터 존재자체부터 사기캐릭이다. 사실상 모든 플레이어캐릭들을 압살한다.
손오공은 일정확률로 다이스4배를 사용할 수 있다. 티거의 완벽한 상위호환.
단테는 일정확률로 심벌을 파괴 가능하다. 좋긴하나 손오공보다는 약간 범용성이 떨어지는 어빌리티.
가장 큰 문제는 이 둘은 전투시에 모든 종류의 무기에 럭키가 걸린다는 것이다.
결국 2회차는 손오공으로 결정.
근데 너무나 쉽기 때문에 초반 스테이지를 대충 깨다가 그냥 쭉 넘겨서 후반부 스테이지만 몇개 깨고 바로 엔딩봤다.
사실 엔딩을 본 이후에는 스테이지 셀렉트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래서 엔딩본 캐릭터는 이걸로 티아라, 티거, 손오공 셋인데
이런식이니 사실 모든 캐릭터 엔딩 보는건 일도 아닐것이다.
그러고보니 이 게임의 일러스트는 정말 내 취향이었다.
검색해보니 니시무라 카누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꽤 오래전부터 현역으로 일하던 사람이다.
이사람이 일러스트를 그린 게임은 표지만 봐도 뭔가 해보고 싶은 충동이 항상 든다.
바닐라웨어의 카미타니 죠지처럼 진짜 일러스트만으로도 게임이 재밌어보이고 구매욕구를 일으키게 만드는 능력자들.
다만 이사람이 일러스트를 담당한 게임은 그렇게 많지않다. 신작도 요새 딱히 없는것 같고... 아쉽다.
이건 추억인데 이걸 플스 시절에도 많이 즐겼었지만 에뮬로도 참 많이 즐겼었다.
특히나 에뮬이 생겨난 초창기에 이미 그때부터 PC CD롬에 이 게임을 넣고 즐긴적도 많은데
그 당시엔 플스 에뮬이라고 하면 VGS 밖에 없었던 시절이었다.
근데 그 VGS로 이 게임을 하면 알수 없는 이유로 세이브가 제대로 저장되지 않는 버그가 있었다.
세이브를 하고 게임을 끈 뒤 나중에 다시 켜서 해보면 세이브가 안되어 있어 항상 처음부터 해야했던 것이다.
게다가 이때는 내 기억으로 강제세이브라는 개념조차 없었다.
그래서 한동안 이 게임을 못하고 있다가 나중에 세월이 흐르고 epsxe가 대세를 잡고 나서야 마음껏 할 수 있었다.
물론 마음껏이라고 해도 가끔 보드게임이 땡길때 하루 날잡아서 하는 정도로밖에 안했었지만...
나름 게임성이 좋고 훌륭한 작품이지만 결국 시리즈화되진 않았고
그나마 나중에 드림캐스트판하고 게임보이컬러 용으로 이식작이 나왔다고 한다.
GBC쪽이야 뭐 말할것도 없지만 드캐판도 맵을 어설픈 3D화를 해놨기에 지금보니 심히 거슬린다.
결국 PS판이 가장 명작이었을 거라고 본다.
뭐 하긴 하다가보면 전법이 거기서 거기가 되기 때문에 나름 금방 질린다.
오래 잡기엔 그렇고 가끔씩 간단하게 즐길만한 게임인것 같다.
그래도 가끔 땡기는 맛이 있기에 1년에 한두 번 정도는 하는 편이긴 한데
이제와서 몰입해서 하기엔 그래도 약간 컨텐츠가 부족한 점이 아쉽다.
차라리 컬드셉트쪽이 파고들 부분이 많아서 더 즐기기엔 좋지만
그쪽도 재밌긴한데 카드 수집 요소 때문에 가끔씩 막막할때가 있다.
가볍게 즐길 수 없다는 점에선 약간 마이너스 요소일지도.
할만한 보드게임이 요새는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아직도 이 게임을 하게되는 셈인데
정말 좀 즐길만한 보드게임좀 새로 나왔으면...
최근에 PS4로 이타다키 스트리트(한국명 포춘 스트리트)가 새로 나왔길래
기대하고 체험판을 해봤는데 완전 노잼... 결국 한 판도 안깨고 중간에 지워버렸다.
게임이 오프닝하고 겉 그래픽만 PS4 수준이지 내용은 패미콤 게임이라고 해도 믿을정도로 처참한 컨텐츠였다.
검색해보니 진짜로 패미콤시절부터 나오던 시리즈던데 솔직히 예전꺼 내용그대로 그래픽만 바꿔서 낸듯한 느낌이었다.
컬드셉트처럼 주식 요소가 있어서 그부분을 파고들면 고수들끼리와의 싸움에선 좀 재미가 날지도 모르지만...
결국 아직도 내기준으로 새로 빠져들만한 보드게임은 안나오고 있는 셈이다...
사이트 추천
GaiaMaster: Kamigami no Board Game (ガイアマスター 神々のボードゲーム)
일본 http://tsukenosuke.hatenadiary.com/entry/2016/03/07/050000
한국 https://namu.wiki/w/가이아 마스터
한국 http://blog.naver.com/mlapan/20157737591
일본 http://www.weblio.jp/content/ガイアマスタ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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