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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1

[PS1] 나의 요리 클리어노트

피브릴 2016. 11. 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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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1 시절에 재미있게 했던 요리 게임.

난 아직도 이 게임보다 재미있는 요리 게임을 해본적이 없다.

언제나 그렇듯 PS1 게임은 갑자기 삘받아서 다시 하고 싶을때 하는 보물창고다.

이 타이틀은 정말 개성과 특색으로 똘똘 뭉쳐있는데 심지어 표지하고 CD케이스도 인상깊다.





이 게임에 대한 추억중에서 가장 황당했던건 게임을 사고도 못했었던 기억.

지금 플스패드는 당연히 아날로그 스틱이 달려있는 듀얼쇼크라고들 알고 있으나 PS1 초기의 기본 패드는 아날로그 스틱이 없는 패드였다.

근데 이 게임이 아마도 듀얼쇼크 발매 직후에 나온 게임인걸로 아는데 

듀얼쇼크를 팔아먹을 속셈인지 아날로그 대용으로만 나온 게임이다보니 게임을 하려면 듀얼쇼크가 있어야만 가능했다.

그것도 모르고 이 게임과 사루겟츄를 사온 나는 둘 다 게임이 진행되질 않아서 처음에는 불량인가 했다.

특히나 사루겟츄는 십자키가 시점변경이고 아날로그가 이동키라서 될것 같으면서도 십자키로는 아예 플레이가 불가능하게 되어있다.

뭐 그 얘기는 나중에라도 사루겟츄를 또다시 플레이하게 된다면 다시 하도록하고

결국 친구한테 얘기를 듣고 친구집에서 듀얼쇼크를 빌려와서야 할 수 있었다는 후문...

추측이지만 이런 황당한 일을 겪은게 분명 나말고도 더 있을거 같다. 일본에서든 한국에서든...

사루겟츄도 그렇고 이 게임도 그렇고 퍼스트 파티에서 만든 게임인걸로 봐서 분명 소니의 상술이 틀림없다. 더러운 소니...





하지만 그런 상술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을 정도로 게임을 너무 잘 만들었다.

좌우 아날로그 스틱을 조작해서 요리를 직접 만드는 체감형 게임인데 스틱을 기울이는 강약에 따라서 상당히 세밀한 움직임이 가능하다.

살짝만 기울이는것으로 마치 만화에서 보듯 무를 미세하게 잘라 달이 비쳐보일 정도로 얇게 짜르는것도 가능했다.

다만 여기에 큰 문제가 있는데 에뮬로는 설정값이 다른지 살짝만 기울여도 크게 움직인다. 내 패드가 에뮬하고 안맞는지 감도가 다른것이다.

하지만 epsxe 에뮬이 참 오래되었다보니 캘리브레이션 같은 옵션이 있을리가 만무하다.

게다가 실기와 달리 진동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 마이너스. 뭐 이쪽은 설정을 건드리면 되는것도 같지만...

결국 콘솔로 하던것보다 더 살살 움직여야 되어서 자체 하드 난이도로 핸디캡을 주고 하는것만 같았다.

그 탓인지 아이스크림, 솜사탕, 달걀깨기 등의 메뉴는 미세한 컨트롤이 힘들어 거의 항상 실패만 하게 되서 어려웠다.

다만 모든 요리가 살짝만 움직여야 하는건 아니고 재료 자르기 할때 정도 좀 신경써서 해야되는 부분이다.

그냥 콘솔을 사서 PSN에서 다운받아서 했으면 이런 수고를 안했을텐데 정말 지름신에 고민되는 요즘이다.





게임 스토리는 요리점 도장 깨기(?) 식으로 진행된다.

주인공은 요리가게에 취직해서 요리를 하며 접객을 하다가 일정 수치에 도달하면 가게 주방장과 대결한다.

어릴때는 뭔 내용인지 몰라서 알바를 하다가 갑자기 왠 사장하고 대결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이게 대회였다.

항상 주인공한테 져서 2위만 하던 콩라인 개구리가 가짜 대회를 열고 주인공을 초대한뒤 밟아주려고 했다는데 본 스토리.

주인공은 아무것도 모르고 각 가게에 들어가서 개구리의 부하들과 경합을 벌인다.

이번에 하면서 초반에 이 마을 이름이 대체 왜 쿠킹댐인가 했더니 나중에 알고보니 쿠킹-댐이 아니라 쿠-킹덤(COO-KINGDOM)이었다.





또한 게임에선 난이도가 이지와 노말이 준비되어 있는데 난이도만 다른게 아니라 스토리도 다르다.

노말은 아까 말한대로 가짜 요리대회에 참가하는 식이지만

이지는 카에루 군단에 맞서싸우는 용사가 어쩌다보니 요리를 하게된 개그만화 스토리다.

물론 이 게임에서 스토리는 그냥 양념이고 결국 요리하는게 메인이지만 나름 대사들이 코믹해서 웃겼다.

그리고 이지 난이도에서만 요리시의 가이드 커서나 타이밍 커서가 나오기 때문에 처음하는 사람은 이지부터 하면 좋다.

물론 노멀로 해도 각 매장에 처음 들어갔을때 연습하기에서 커서가 볼 수 있기 때문에 조작방법이나 타이밍 감을 잡을 수 있다.

근데 그루메 모드에서는 그런거 없이 들어가자마자 바로 투입된다.





브금도 그렇고 캐릭터들의 보이스가 웃겨서 귀가 즐겁다.

손님들의 반응도 웃기지만 특히 아줌마의 목소리가 많이 나오는데 참 중독될 정도로 재밌다.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손님 들어올때, 나갈때, 이벤트 일어날때 대사가 각각 있기 때문에 어떨땐 정말 쉬지 않고 보이스가 나온다.





요리하는것 말고도 잡다한 방해 요소들이 들어있는데

가끔씩 접시닦이, 현금 계산, 먹튀범 붙잡기, 취객 쫓아내기 등등의 이벤트가 벌어진다.

이런것들을 해결을 안하면 손님이 나가버리거나 하기 때문에 꼭 해결해야 한다.

보스전에서는 상대에게 이런 패널티 공격을 주는 기능이 있다.

근데 어릴때 이 이벤트중에서 가장 짜증났던게 바로 주방에서 나오는 바퀴벌레 퇴치하기였는데

바퀴벌레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리가 없겠지만 나도 왠만큼 싫어하는데

이번에 보니까 옵션에서 바퀴벌레를 안보이게 설정할수가 있었다. 설정하게 되면 문자로 바뀌어 나오게 된다.

옛날게임치곤 섬세한 부분이 있어서 다시금 놀랐다.





취객을 쫓으려면 전화로 경찰을 불러야 한다.

근데 아날로그 스틱으로 전화기 버튼 누르기가 힘든데다가

취객이 들어오면 손님들이 빨리 나가려고 해서 대기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가장 타격이 큰 방해 이벤트.

일본 게임이기 때문에 경찰을 부르는 번호는 110이다.

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0으로 패드를 옮기기가 어려워서 어릴때는 항상 119를 불러서 해결했다.

이번에 알아보니까 911을 누르면 미국 경찰이 온다고도 하는 듯.  





손님들은 대기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서둘러 음식을 내놔야 하지만 같은 음식은 한꺼번에 조리할수도 있다.

게다가 이경우 시스템상의 어려움탓인지 함께 조리하는 음식을 기다리는 손님들의 대기 시간이 전부 동일해지는 버그가 있는데

이를 이용해서 가장 늦게 온 사람을 선택해서 동시 조리를 하는 것으로 대기 시간을 더 벌 수 있는 꼼수가 있다.

또한 보스전일때는 동시 조리를 먼저 끝내는 쪽이 방해 공격을 먼저 할 수 있기 때문에 타이밍도 잘 맞춰야 한다.

방해 공격으로 동시 조리하는 메뉴 중 하나가 날라가버려서 방해 공격이 실패할 수 있기 때문.

조리 점수를 약간 잃더라도 뜸 들이는 타이밍을 줄인다거나 하는 선택이 필요하다.





게임중에 사용할 수 있는 조리도구로는 냄비, 프라이팬, 솥, 전자레인지가 있는데 이들은 각각 하나만 사용할 수 있다. 

즉 동시 요리가 아닌 서로 다른 메뉴들을 요리할때 같은 조리 도구를 쓰면 대기를 해야한다는 것.

물론 조리단계가 겹치는 일이 자주있는게 아니라서 이것도 게임중에서는 그리 크게 느껴지진 않는 요소이지만

몇몇 요리점에서는 신경써야하는 부분이고 나름 마음에 드는 디테일이라서 이번에 하면서 다시 감탄한 부분이다.





어릴적에 깨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 구르메 모드.

손님이 전부 미식가만 오게 되어 하나만 실수해도 평판이 쭉쭉 깍인다.

물론 동시에 평판도 빨리 오르기에 엄청 빨리 끝나지만 동시 조리하다가 삐끗하면 바로 폭망해서 게임오버라 살떨린다.

콘솔보다 아날로그 조작이 힘들어서 노말 모드에서는 일부러 미식가에게 요리를 안내놓고 보내버리기도 했는데

이 모드에서는 항상 미식가를 상대해야 하고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무조건 8점 이상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힘들게 깼다.

아날로그 조작만 좀 더 좋았다면 더 재미있었을법한 같은 난이도.





본작의 최고의 반전 아.줌.마

카운터를 맡고 있는 아줌마가 사실 최종보스였다는 스토리.

오프닝부터 쉴새없이 플레이어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그 아줌마다.

이 가게는 괴기한 주술풍의 음식만 만드는것이 포인트.





오랜만에 잠깐 즐길려고 킨건데 생각보다 즐길거리가 많아서 놀랬다.

스토리모드도 난이도마다 다르다는건 어렴풋이 기억났었는데 나름 스토리도 각각 따로 즐길만 했고

프리 모드, 대전 모드, 오마케 모드 등등 본편 외에도 파고들만한 구석이 많았다. 





이 게임의 장점은 중독성이 있다는 것. 특히 아날로그 패드를 맛깔나게 잘 사용한다는 점이 좋다. 

가끔 게임을 하다보면 평소에도 그 게임의 조작이 손에 남아 근질근질한 게임들이 있다.

이 게임이 그런 게임들중 하나이다. 말하자면 손맛이 찰진다고 해야하나.

요새 고전 게임들의 아이디어를 차용해서 리메이크 하는 게임들 많은데 

이것 좀 벤치마킹해서 신작 좀 내주면 안되나 싶다. 아니면 제작사에서 후속작이라도...


이번에 이 게임을 하면서 리뷰도 여러가지로 살펴봤는데 의외로 PS1에 이와 비슷한 음식 게임이 참 많다는걸 알게 되었다.

만복 나베가족이나 라멘젓가락(라멘바시), 챠루메라 같은 처음 들어보는 게임들... 

이제와서 구하긴 어렵겠지만 기회가 되면 즐길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팁 메모

- 미식가의 경우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반드시 평균 8점 이상으로 조리해야한다.

단계가 많은 요리면 의외로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보스전에서 미식가를 끼고 동시 조리를 하다가 말아먹는 경우가 많다.

- 같은 메뉴의 음식은 모아놨다가 조리하는것으로 동시 요리가 가능하다.

또한 선택한 위치에 맞게 남은 시간이 같아지므로 가장 많이 남은것을 선택하면 좋다.

단 동시 조리의 경우 조미료등을 평소보다 인수에 맞게 더 많이 넣어야 하거나

평가가 좋든 나쁘든 무조건 2배가 되기 때문에 나쁜 평가를 받지 않도록 신경써서 요리해야한다.

- 보스전에서는 동시 요리를 하는것으로 상대에게 방해 공격을 할 수 있다.

2명 동시 조리시에 위를 선택하고 요리를 끝내면 지폐 세기, 아래를 선택하면 취객 내쫓기

3명 동시 조리시에는 위가 접시닦이, 중간이 먹튀범 쫓기, 아래가 바퀴벌레 잡기이다.

동시 조리에 미식가가 끼어있는 경우에는 동시조리 수 만큼 랜덤으로 방해 공격을 보낼 수 있다.

즉 보스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동시 조리와 미식가를 잘 이용해야 하는 것이다.

근데 사실상 상대방의 대기시간을 줄이는 취객 공격이 제일 많이 사용된다.

- 맨 처음엔 이지, 노말 모드밖에 없으나 노말 모드 클리어시 그루메 모드가 출현한다.

이지는 스테이지가 6개, 노말과 그루메 모드는 9개다.

- 취객을 신고할때 110이 아니라 119번을 걸면 소방차가 와서 데려간다. 

만약 911을 걸면 미국 경찰이 온다.

- 오마케 모드는 처음엔 두개밖에 없지만 아무 난이도나 클리어시 나머지가 전부 열리는듯.



추천 공략사이트

- 나의 요리 (俺の料理, Ore no ryouri)


- 일본 http://sinsasinsa.client.jp/index-game-3-0.htm

- 아마도 유일한 공략사이트? 공략보다는 팁 정도는 읽어볼만 하다.



추천 리뷰글 모음

고전게임들은 리뷰글이 좀 적으니 링크를 해볼까 생각중.

그렇다고 전부 다 수록할수는 없으니 개인적으로 적당히 간추리겠지만...


- 한국 http://blog.naver.com/tagaeby/60189084630

- 한국 http://nocat0.blog.me/220607558964

- 한국 http://wmorning.blog.me/40020325190

- 일본 http://retogenofu.hateblo.jp/entry/2015/06/12/

- 일본 http://sf007.zatunen.com/review/list_ps/ps_orenoryouri.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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