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브릴 컬렉터즈 에디션
[STEAM] 셔블 나이트 + 스펙터 오브 토먼트 한글패치 클리어노트 본문
셔블이 한국에서 그다지 메이저하게 쓰이는 단어는 아니다보니 흔히 쇼벨 나이트라고도 불린다.
셔블=쇼벨=삽. 결국 한글로 하자면 삽을 든 기사. 게임 내에서는 삽질기사로 표현되어 있다.
도트게임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스팀의 대부분의 도트게임은 찜이 되어있는데
세일기간때 구매를 고민하며 스트리머 영상들을 찾아봤는데 의외로 재밌어보이길래 구입.
그리고 결과는 내 생각보다도 상당한 수작이었다. 오랜만에 잘샀다고 느낀 작품.
이 게임은 마리오나 록맨과 같은 플랫폼 액션 게임이다.
패미콤, 메가드라이브 시대의 액션 게임에서 상당히 많은 영감을 받은걸로 보인다.
가시에 닿으면 즉사한다던가 총 8명의 중간보스들이 록맨을 상기시키고, 숨겨진 벽은 악마성, 월드맵은 마리오 3의 오마주로 느껴진다.
처음 시작하면 단순한 난이도와 맵 때문에 그저그런 삼류 액션게임인가 하고 넘겨버리기 쉬운데
게임을 하다보면 진가가 드러난다. 정말 잘만든 수작이다.
그래도 초반엔 맵이 단순하여 진행에 약간 답답할 수도 있다.
삽을 이용한 공격방식이 전방공격과 내려찍기 단 두가지 밖에 없는데
전방 삽공격은 리치가 너무 짧기 때문에 대부분 마리오의 밟기와 같은 내려찍기로 진행하게 된다.
어찌보면 록맨처럼 원거리로 공격하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약간 불편한 느낌도 들 수 있다.
하지만 튜토리얼을 넘기고 나서 진행하며 스킬들을 하나씩 얻으면
마치 악마성의 서브웨폰처럼 색다른 공격방식들이 추가 되기 때문에 게임의 지루함을 덜어준다.
여기서 전부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각각의 스테이지가 각자의 기믹으로 똘똘 뭉쳐져 있는데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꽉꽉 들어차있다.
물론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믹으로 놀라움을 주는 게임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액션 게임들에게서 한 번쯤 봤을만한 기믹을 죄다 가져와서 보여주는 박물관같은 느낌마저 받았다.
새로운 스테이지에 들어갈때마다 새로운 기믹의 적과 장애물을 보면서 감탄하면서 진행하게 된다.
게다가 스테이지에 숨겨진 방도 엄청 많아서 탐색하는 재미도 많다.
아마도 이 게임을 해본 사람은 한 번쯤 "맵 진짜 잘만들었다" 하고 감탄한적이 있을것 같다.
플랫폼 하면서 레벨 디자인에 감탄하는건 솔직히 마리오나 젤다 외에는 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즉 흔히 똥겜들중에 쓸데없이 맵만 늘려놨다고 생각되는 게임들이 있는데 이 게임은 정반대라는거다.
그리고 맵에 용사의 전당이라는 이벤트 스테이지가 있는데 초상화가 왜 이렇게 많이 나오나 했더니
킥스타터에서 후원했던 사람들을 중세식 초상화로 직접 그려서 넣어놨다는걸 알게되고 놀랐다.
펀딩만 받고 먹튀하는 게임사도 얼마나 많은데 이런 아이디어로 보답한다는것 자제가 얼마나 제대로된 제작사인지를 보여주는셈.
난이도도 적당히 어려운 딱 잘만든 난이도다.
일반적인 게임들보다 살짝 어렵기는 하지만
아이워너비더가이같은 게임들처럼 순전히 플레이어를 괴롭히기 위해서 만들어진 난이도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계산된 퍼즐적인 어려움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수준높고 세련된 난이도다.
특히 모든 맵이 쓸데없이 늘린게 아니라 실속만 꽉 차있다는게 브레이드를 할때와 같은 완벽성까지 느껴진다.
맵 하나하나에 장인의 손길이 느껴진다고 표현해야하나... 이렇게까지 말하면 과장이 되어버리지만...
이 게임의 난이도를 2D 다크소울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거 같은데 다크소울을 해본적 없어 확실하진 않아도 그정도까진 아닌듯하다.
스테이지의 중간중간에 체크포인트에서 중간 세이브가 되어 죽으면 해당 지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물론 스테이지 초회차 공략시에는 왜 이렇게 세이브 지점이 머냐고 느껴질정도로 가혹하게 느껴지지만...
게다가 죽을때마다 돈을 죽은 지점에 떨구고 그걸 다음 플레이시에 줍지 못하면 날아가는 시스템이다.
덕분에 게임중에 돈이 모이면 즉각 상점에서 써버리는게 좋다. 결국 돈은 어떻게든 잃어버리기 때문.
게다가 중간세이브를 일부러 파괴하는 방법도 있는데 돈을 얻는 대신에 해당 지점에서 부활하지 못한다.
일종의 자체 하드모드인 셈.
도전과제중에는 게임상의 모든 세이브를 파괴하는 과제도 있으니 정말로 야리코미쪽으로도 알차다.
나는 바보같은 짓이라고 생각되어 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게임에서 가장 도움되는 성배.
반대로 보스전은 사실 그렇게 어렵지 않은 편인데 바로 성배의 존재 때문이다.
마을 지하에서 성배를 산 뒤부터 숲의 사과송어에게 영액을 무한정 얻을 수 있는데 이때부터 게임의 난이도가 심히 하락한다.
성배는 세가지 종류가 있는데 보통 체력을 풀로 채워주는 회복의 영액 말고는 사실 필요 없을듯 하다.
보스들의 체력이 성배를 감안해서 뻥튀기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이쪽이 성배만 먹으면 보스 체력의 2~3배는 그냥 뛰어넘는다.
즉 성배만 먹고 싸우면 순수한 딜교환을 해도 이기게 되고 아무리 이쪽에서 일부러 지려고 해도 어려울정도로 쉬운 싸움이 되어버리는 것.
따라서 이 게임에서 보스보다 더 무서운 존재는 낙사와 가시가 된다. 이 점은 약간 아쉬운 부분.
록맨 젝스처럼 보스전에도 뭔가 자체 하드코어를 할 수 있을만한 추가요소를 넣어줬으면 더 좋았을법 싶다.
근데 나는 초반에 성배와 낚시대를 그냥 안사고 진행하다가
중반부에 돈 여유가 생길 쯤에야 이 아이템을 사고나서 성배의 존재를 알았다.
초반엔 영판으로 하다보니 대충 중요한 말 아닌거 같으면 넘겨버리는 내 습관탓이었다.
어쩐지 물약 같은 아이템은 왜 없나 싶더라니...
내려찍기 공격이 멈춰지지 않는다고 알고있는 사람이 많을듯한데 사실 캔슬이 가능하다.
특히 고대도시 스테이지 진행에서 벽돌을 깨는게 멈춰지지 않아 용암에 떨어져 죽는 걸로 막히는 사람이 꽤 있을듯한데
내려찍기 공격중에 공중에서 일반 공격버튼을 누르면 바로 캔슬된다.
이를 이용해야만 이후에도 쉽게 넘어갈 수 있는 구간이 있으므로 할줄 모르면 손해다.
물론 이걸 몰라도 피지컬로 어찌어찌 넘어갈 수는 있기 때문에 끝까지 이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이 게임의 단점을 뽑아보자면 던전 공략중에 자동 세이브가 안된다는 것.
중간 세이브 장소는 있지만 게임을 끄면 나중에 할때는 스테이지 처음부터 해야한다.
결국 스테이지에 한 번 들어가면 깰때까지 그만둘 수 없다는것.
난이도를 위해서라고는 하나 불편한 점이기에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본편 분량은 그렇게 길진 않다.
각각의 던전이 30분 정도면 클리어 가능한 정도로 되어있고
마치 고전 록맨의 8보스+와일리 정도의 분량이기 때문에 딱 고전게임정도의 볼륨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꽤 오래 플레이했다고 느껴졌는데 아마도 죽기를 반복했기 때문인것으로 보인다.
나중에 깨고나서 보니까 본편 플레이시간이 고작 5시간밖에 안됐다는걸 알고 놀랐다.
하지만 본편을 깨고나면 여러가지 모드가 추가되는데
뉴 게임플러스 및 챌린지 모드 뿐 아니라 확장판까지 즐길 수 있는데
본편에 등장했던 보스인 역병기사로 플레이할 수 있는 "플레이그 오브 섀도우스"와
악령기사로 플레이할 수 있는 "스펙터 오브 토먼트"가 추가된다.
근데 내가 본편을 깰 당시에는 아직 악령기사편이 추가가 안되었기 때문에 역병기사만 플레이 가능했다.
하지만 역병기사편을 플레이하다가 결국 초반만 대충 해보고 접었는데
그 이유는 난이도가 너무 어렵기 때문.
그래도 본편 깨면서 이제 이 게임은 눈감고도 할 수 있다고 떵떵거리던 자신감이
역병기사 튜토리얼에서부터 이미 수없이 죽으면서 멘탈을 밟아놓았기 때문이다.
삽질기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상당히 적응하기 어렵다.
결국 확장판은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관속에 들어가 접은 상태이다가...
어느날 악령기사편이 업데이트 되었다고 들어서 다시 접속해봤는데
잠깐 플레이해봤는데 너무 재밌어서 결국 한동안 그대로 악령기사편 엔딩까지 내달렸다.
역시나 이쪽도 초반엔 그냥 영판으로 하다가 나중에 한글패치가 나와서 한글패치로 깼다.
본편과는 다른 새로운 맵과 스킬, 기믹으로 뭉쳐져 있으며 조작방식까지 다르다.
특히 나한테는 삽질기사보다 악령기사의 조작방식이 더 마음에 들었는데
마치 닌자처럼 특정 구간을 사선으로 마구 날아다니는 조작은 정말 중독되게 만드는 재미가 있다.
미니게임도 재미있었는데 본편의 그 벽돌깨기같은 허접한 게임이 아니라
위쪽으로 제한시간안에 올라가는 게임으로 상당히 중독성 있고 도전욕구를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게다가 작은구역 여러개가 랜덤으로 조합되서 항상 맵구성이 새롭고 할때마다 타이밍도 묘하게 어긋나서
이거 매크로도 안되고 순수히 자기 실력으로 깨라고 고심좀 했구만하고서 왠지모르게 흐뭇했다.
최근에 다시 해봤더니 코옵모드랑
바디 스왑이라고 등장인물들의 성별을 정할 수 있는 모드가 생겼다.
어차피 코옵모드야 나랑 인연이 없는 컨텐츠이고...
바디스왑도 성별이 거의 알아보기 힘들정도로 도트가 바뀌는 수준이라 그다지 인상적이진 않았다.
다만 아직도 계속 업데이트를 해준다는것이 정말 놀라울 따름.
최종결과는 본편인 삽질기사쪽은 모든 아이템과 악보수집을 마친상태.
악령기사쪽은 그냥 초회플레이에서 모을 수 있는것만 최대한 모으고 따로 수집을 위한 탐색은 안하고 접었다.
도전과제쪽은 역시나 깰 수 있는것은 최대한 깼지만, 정말 깨라고 만들어 놓은것인지 모를
"한 번도 사망 안하고 클리어" , "한 번도 낙사 안하고 클리어" , "체크포인트 모두 파괴" 등이 있어서
당연히 전부 깨는건 포기하고 적당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만 깨뒀다.
그리고 결국 역병기사쪽은 아직 전혀 안깬 상태이지만 나중을 기약하고 있다.
현재는 우선순위로 해야할 게임이 많아져서 딱히 끌리지는 않는 상태이지만
나중에 왕 기사편이 추가된다고 하니 그때 한 번쯤 욕구가 다시 일어날지도...
오랜만에 플랫폼 게임을 제대로 재밌게 즐겼다고 느끼게 해준 작품.
단순히 근래 한 액션 게임중에서 재밌었을 정도가 아니라
이제껏 해본 플랫폼 게임중에서도 상당히 상위에 랭크될만한 명작이었다.
내가 이 게임을 구입했을때가 세일해서 대략 만원 정도였는데
본편+거의 본편급의 확장판 두 개... 게다가 확장팩이 하나 더 추가예정인 게임이니 볼륨까지 나무랄데가 없다. 거의 위쳐3급이다.
이런 갓혜자 게임을 안한다면 정말 아까울 것이다.
팁 메모
게임중에 기억나는 부분을 메모한 것.
기억에 의존한 것으로 정보가 틀릴 수 있음.
1. 팁
- 체스터는 꼭 스테이지의 비밀방에서 만나서 유물을 바로 살 필요는 없다.
해당 스테이지에서 유물을 못사고 깨도 나중에 마을에서 그 아이템을 또 팔기 때문. 단 가격은 마을쪽이 두 배 비싼것으로 알고 있다.
- 사과송어는 성배를 산 뒤부터 등장한다. 성배를 초반에 꼭 먼저 사두자.
- 악보를 먹고나서 새로 세이브를 안하고 죽어도 악보는 계속 먹은걸로 처리되니 다시 먹으러 갈 필요가 없다.
단 스테이지를 포기하고 나가면 악보 먹은것도 취소되기에 주의하자.
- 낚시포인트에서 나오는 영액을 주는 송어는 해당 위치에서 특정 영액만 주는것으로 고정되어 있음. 즉, 낚시할때마다 랜덤이 아님.
- 체크포인트 구체 내의 빛나는 물체는 체크포인트를 파괴했을때 나오는 물건을 지칭함.
- 스테이지를 포기하고 맵으로 나올 경우 소지금이 해당 스테이지를 들어오기 전으로 리셋된다.
그러므로 유물 기술로 돈을 버는 몇몇 보석맵은 너무 많이 죽어 오히려 적자가 났을 경우
그냥 스테이지를 포기하고 다시하는게 더 이득이다.
2. 도전과제 관련
- 돈 안먹고 깨기
왕 기사 맵이 편함.
적이나 오브젝트를 부수고 나온 돈이 가끔 길목을 막는 경우가 있는데 어차피 그런돈은 시간 지나면 없어진다.
즉 인내심만 있으면 얼마든지 업적 획득 가능
- 한대도 안맞고 깨기
1탄 평원의 길 추천.
도저히 잘 안맞고 넘어가기 힘든 부분 무적 성배나 페이즈 로켓을 쓰면 된다.
게다가 이곳의 보스인 흑기사는 그라운드 스파크(풀피일때 충격파 나가는 스킬)만 있으면 쉽게 깨므로 낙승.
- 보스에게 한대도 안맞고 깨기
왕 기사가 제격.
역시나 무적, 페이즈로 상대하면 쉬움. 평원의 길의 흑기사는 인정 안되는듯.
공략사이트 링크
- 한글패치 http://team-sm.tistory.com/83
- 도전과제 및 수집공략 http://windtalgia.tistory.com/category/셔블 나이트
플레이영상 추천
- 우왁굳 발악1 https://www.youtube.com/watch?v=IHQKhkj3BDw
- 우왁굳 발악2 https://www.youtube.com/watch?v=FMLexGrxEEQ
- 흐앙 최종보스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O1ryPIR-U1E
- 녹두로 플레이 https://www.youtube.com/watch?v=U_JOyHKcy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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