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브릴 컬렉터즈 에디션

[PS2] 포포로크로이스 시작의 모험 클리어노트 본문

PS2

[PS2] 포포로크로이스 시작의 모험 클리어노트

피브릴 2016. 10. 15. 07:16
반응형


포포로2를 깨고나서 이어서 했던 작품.

는 개뿔 쿠소게도 이런 쿠소게가 없어서 하다가 바로 때려치고 가끔 생각날때 조금씩 해서 엔딩 본 게임.

정말 그동안 해온 시리즈들이 아까워서 한거나 다름없다.

애초에 쿠소게였다는건 알고 있는 상태였지만 다음 작품은 그나마 낫다고 하여 억지로 꾸역꾸역 했다.

환상수호전3는 이 게임에 비하면 갓겜이었다는걸 깨달았다.





내 살다살다 이렇게 시점이 어지러운 게임은 처음이다.

야외에서는 시점이 고정이 아니라 플레이어를 따라다니는 평범한 자유시점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시야도 하나의 오브젝트인양 카메라가 따라다니면서 찍는듯한 느낌이라 덜컹거리고 정말 울렁거린다.

시점이 그야말로 카메라맨처럼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가끔 시점이 주인공을 따라오다 벽에 껴서 안보이거나 

일부 좁은 통로에 시점이 갇히면 시야 각도를 돌릴 수 없는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 이 게임에서는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조차도 야외의 시점은 실내보다 양반이다. 실내는 더 최악이다.

방안의 전경이 다 보이는 그런 시점도 아니고 마치 전구처럼 천장 한가운데에 시점을 박아놨는데

플레이어가 멀어지면 따라가지만 플레이어가 가까이 오면 시점이 멀어지지 않는다.

결국 플레이어가 시점까지 와서 지나쳐가면 갑자기 시점이 360도로 돌면서 플레이어를 따라가기에 보는이에게 어지러움을 일으킨다.

첫날에는 한 30분 하다가 성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시작부터 길잃고 머리는 어지럽고 도저히 못하겠어서 바로 접었다.

내 어릴적에 3D멀미때문에 토한적도 있는데 그시절에 이걸 했었으면 100% 토했다.

시점변경키가 존재하긴 하지만 처음에는 약간 적응하기 그렇다.




게임하면서 가장 많이 보게될 천장시점


게다가 더 큰 문제는 미니맵이 없다는거다.

시점도 불편한데 시점이 홱 돌다보면 대체 어디로 가는건지도 헷갈려서 까먹게 된다.

나침반조차 지원되지 않아서 마을에서도 조금만 가다보면 길을 잃는다.

고정시점이거나 하다못해 버튼으로 90도씩 회전하는 방식이라면

내가 움직였던걸 기억해서 머리속으로 지도를 그려 내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대략적으로 기억하는데

이놈의 시점까지 함께 움직이니 조금만 움직이다보면 내가 남으로 가고 있는건지 북으로 가는지조차 모른다.

마을을 돌다가 한바퀴 돌아서 결국 똑같은 출구로 나가거나 갈림길을 확인하다 다시 왔던길로 되돌아가기도 한다.

그나마 랜드마크가 있는 마을은 괜찮지만 마을 밖으로 나가면 뭔가 고정점으로 잡을만한게 없어서 더더욱 힘들다.

아 이래서 현실에서 길치라고 하는 사람들이 길을 헤메는구나 하고 왠지모르게 납득까지 했다.

특히 던전에서는 가뜩이나 시점도 불편한데 미니맵까지 없고 갈림길도 여러개다 보니까 정말 미궁을 도는 느낌이다.

의미없이 꼬아놨다는 생각만 들고 플레이타임을 늘리려는 수작으로밖에 안보인다.

근데 퍼즐은 또 쉽다. 퍼즐은 대부분 소코반 식의 벽돌 밀기라 그리 신선하지도 않다.





이번 주인공은 전작의 주인공인 피에트로의 아들인 피논.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작품의 주인공 교체는 실패였다.

피논은 아버지인 피에트로를 뛰어넘을만한 매력을 하나도 지니지 못했다.

스토리 진행 내내 피논을 보면서 피에트로와는 다른 또다른 주인공으로 받아들여지기보단 그냥 피에트로 열화판으로 밖에 안느껴졌다.

순딩이+착함+용감함. 딱 포포로1에서 포포로그까지의 피에트로의 캐릭터상을 그대로 물려받은 모습이다.

뭔가 약야빠진 구석이 있다던가, 계산적이라던가, 아니면 하다못해 4차원적이라던가 

뭐가 되었든지 간에 피에트로랑은 다른 무언가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냥 머리색만 다른 피에트로 2세다.

물론 나르시아의 피를 이어받아서 정령들이 보이고 그들에게 사랑받는다는 설정이 있지만

용의 피를 지니고 드래곤 팡, 드래곤 브레스를 갈겨대던 전작의 피에트로에 비해선 임팩트가 너무 적다.

정령술사라는건 잘만 표현하면 꽤 좋은 소재가 될수 있는데도 이 게임에선 그걸 잘 구현하지 못한 탓도 있다.

내가보기에 아버지의 위광이 너무 크고 본인은 평범한 주인공은 차기주인공으로 써먹기 어려운것 같다.

드래곤볼에서 손오반이 주인공의 자리를 제대로 이어받지 못하고 결국 손오공이 다시 등판하는것과 같은 맥락이다.

적어도 아들내미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으면 성격이든 능력이든지간에 뭐 하나라도 

아버지보다 더 막나가는 사기캐로 나와줘야 하다못해 초반정도는 이목을 끌텐데...

전작의 주인공(아버지)보다 못한 새로운 주인공... 그래도 언젠가는 넘어설지도 모릅니다. 

아니 팬덤이 그걸 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줘?

물론 그렇다고 이 작품이 캐릭터물을 내세우는 작품은 아니기에 2세물 실패라고 단적으로 지적하기엔 애매한 부분도 있지만

애초에 아들을 주인공으로 내보낼거라면 더 고민한 흔적이 보였어야한다. 이 작품은 그정도까진 아니었다.

단순히 PS1에서 PS2로 넘어가고 2D에서 3D로 바꾸니까 주인공도 아들로 교체합시다. 정도로 간단히 생각한걸로밖엔 안보인다.

이러니 이 시리즈도 요새 나오는 신작은 또 다시 피에트로로 나오지...





스토리는 그래도 대충 중박은 친다.

풀보이스 지원에 성우도 역시 빵빵하고 여전히 유머가 묻어나서 전작들의 느낌을 꽤 살렸다.

초반에는 좀 그랬지만 후반부나 엔딩을 보면서 막장 게임까지는 아니라고 느꼈다. 

그렇다고 훌륭한 스토리도 아니지만... 그래도 포포로의 느낌은 많이 묻어나는 스토리라인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너무나 짧은 스토리. 엔딩까지 일어난 일이 사실상 몇일도 안되는 시간동안 벌어진 사건이다.

옆마을 갔다가 동료들 만나고 갑자기 정령세계로 떨어져서 정령 3마리 구하고 바로 마왕(?)이 등장해서 결투. 엔딩!

이건 뭐 모험이 아니라 그냥 마실 갔다 오는 수준이라고 해야...

하긴 전작에서 그 나이에 전세계를 돌아다녔던 피에트로가 오히려 더 이상한 편인가.





전작의 등장인물들은 꽤 나온다. 

하지만 거의다 병풍이다보니 스토리에 별로 영향이 없다.

게다가 가장 기대가 컸던 가미가미마왕이 안나온다는 점이 아쉬웠다.

근데 나르시아는 그렇다치고 가장 중요한 피에트로는 뭐 그렇게 나이가 든 채로 나온건지...

항상 내 기억속에 어린아이로 남아있는 피에트로를 중년의 모습으로 만나니 참 적응하기 어렵다.

물론 전작의 주인공을 조연인 아버지로 등장시키기 위해선 젊은 나이로 등장시키기는 조금 어려웠을지도 모르지만...

분명 포포로2에서 그렇게 좋은 분위기로 해피 엔딩을 보여줬으면서 시작의 모험까지의 기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번 작품의 히로인인 루나.

전작 포포로2에서 나르시아가 바다에 버렸던 황금의 열쇠를 몸에 지니고 있는 의문의 소녀.

본작에서 루나가 황금의 열쇠를 지닌 이유와 황금의 열쇠의 비밀은 어느정도 풀렸다. 

다만 월석 떡밥이 등장한걸로 보아 차기작인 달의 규율의 모험을 해봐야 제대로 된 비밀을 풀 수 있을듯.

아쉽게도 본편에서는 루나와 나르시아가 스토리상에서 마주치는 일은 없어서 열쇠를 두고 벌어지는 대화가 나오진 않았다.





정말 성의없는 상점 시스템.

아이템은 고작 16종류밖에 안되며 장비도 한 캐릭마다 5개까지밖에 없다.

RPG게임이라고 하기엔 정말 말도 안되는 가짓수다.

심지어 새 동료를 얻고나서 몇 발자국만 걸으면 바로 보물상자에서 새 장비가 나오는데 

이 게임의 방어구는 이전 장비의 완벽한 상위호환으로 나오기에 초기장비는 바로 버려지게 된다. 

그럴거면 뭐하러 초기장비가 있는지 의문... 대신 각 장비마다 룩이 따로 적용된다는 점은 마음에 들었다.





이 게임의 수집요소인 엘레멘트.

정령을 얻고난 이후부터 맵에 여기저기 퍼져있는데 각각 100개씩 존재한다.

이 엘레멘트가 일정량 모이면 소지하고 있는 정령이 레벨업을 하는 식이다. 아마도 마법의 위력이 강해지는듯.

하지만 가뜩이나 불편한 맵에서 이걸 모으려고 돌아다니는것 자체가 바보같은 짓이라 모으지 못하고 끝.

그래도 맵에서 헤맨 덕분에 꽤 모은것 같다. 많이 모을수록 마법이 강해진다는데 거의 쓰질 않아서 잘 모르겠다.

대부분 둘이서 같이 사용하는 보조마법만 주로 써서 그런듯하다.





충격의 월드맵.

본작의 활동범위는 포포로성에서 타키넨마을까지밖에 구현이 안됐다.

3D로 만들었고 가는 길을 좀 꼬고 늘리긴 했지만 결국 전작들의 1/10도 안되는 수준이다.

여기에 판토네시아라는 정령들이 사는 던전을 몇 개 더한게 이 게임의 총 볼륨이다. 게다가 판토네시아는 월드맵조차 따로 없다. 

현재 존재하는 위치가 그렇게 정확하게 표현되는것도 아니고 미니맵조차 없으니

사실상 월드맵은 지도의 기능을 수행한다기보단 장식 수준에 가깝다.





엔딩을 본 이후엔 앨범모드가 추가된다.

포포로2에서 있었던 기능. 이벤트만 따로 볼 수 있다는 점은 확실히 칭찬할만하다.

다만 본편에서는 입은 장비가 그대로 이벤트에 반영되는데 앨범모드로 보게되면 장비 변경이 안되기에

항상 기본장비로만 볼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만.





오미야게 연동 컨텐츠는 결국 이 게임엔 이어지지 않았다.

물론 기존 유저들에게만 보상을 주는건 신규 유저 입장에서는 조금 소외받는 감이 있기 때문에

솔직히 요즘에는 좋게 보지 않는 편이긴 한데 그래도 전작들에서 해놓은게 있다보니까 내겐 좀 아쉽기는 하다.

게임상에서는 성 3층에 오미야게방이 마련되어 있긴 한데 분명 전작들에서 방이 미어터지도록 모았는데도 불구하고 휑하기만 하다.

게다가 설정상 오미야게 수집하기는 피에트로의 취미일뿐이고 피논은 관심이 없다는 것으로 되어있는지 

이번작에서는 피논을 통한 오미야게 수집 컨텐츠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 다음작에 이 방이 계속 존재할지나 의문이다.





이 게임하면서 1시간이상 잡아본적이 거의 없는것 같다. 

정말 가끔 생각날때 한 것 같다. 그래서 내용도 군데군데 기억이 안난다.

앞에서는 시점 문제로 좀 떠들었지만 사실 하다보면 여전히 불편하긴 해도 어느정도 시점 조정엔 익숙해진다.

그보다는 불편하고 느린 전투, 귀찮은 필드+던전, 쓸데없이 체력만 많은 보스몹 등 진행하다가 진이 빠지는 일이 빈번했다.

그럼에도 결국 봉인하지 않고 엔딩을 볼 수 있었던건 엄청나게 짧은 볼륨때문.

극단적으로 템포 느린 전투시간을 감안하면 사실상 스토리볼륨은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지.

정말 만들다가 스태프가 짐싸서 도망친게 아닌가 싶은 정도로 갑자기 후반부가 되며 엔딩으로 돌입한다.

슈퍼마리오로 치자면 월드2를 깼는데 엔딩이 나온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실 처음에는 실망 일색이었지만 하다보니까 디테일적인 부분에서 기본기가 담겨있는걸 보고 놀랐다.

3D개발 역량 부족이 결국 개발기간을 유용하게 쓰지 못했고 컨텐츠 부족과 스토리 볼륨 부족으로 나타난게 아닌가 하는데

만약 이 게임이 그대로 2D로 밀고 나갔다면 아마 볼륨도 있었을테고 꽤 괜찮은 게임을 만들었을지도 모르겠구나 싶기도 하다.

물론 아무래도 쿠소게라 해도 하다보면 정이 드는지라 그래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아. 하고 왠지 자기위안을 하게 되는 편이기도 해서...


정말 궁금한게 이 작품을 3D로 만든게 자의에 의해서인가 타의에 의해서인가 이다.

스태프가 3D에 자신있어 도전한건지 아니면 윗선에서 3D로 만들라고 시킨건지 말이다.

아마도 내 추측은 높으신 분들이 '요즘 대세는 3D랩니다. 우리도 뒤쳐질 수 없으니 신작은 3D로 진행하세요.'

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만들게 된게 아닐지.

그래서 맨날 도트만 찍다 3D는 만져보지도 못했던 스태프들이 하나하나 공부해가며 만든게 아닐까 싶은...

아니면 2D 만들던 직원은 다 짜르고 새로 다 뽑았나? 

아니 어찌 되었던 간에 이 제작사는 3D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다는걸 이 게임만 봐도 알 수 있다.

개발기간동안 열심히 만든거겠지만 기반이 없다보니 쓸데없이 시간소모만 한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본다.





이 작품을 단일작품으로 따져보면 좀 못만들었지만 그럭저럭 참고 할만한 B급게임이기는 하다.

다만 기존 포포로 유저들에게 있어서는 참으로 반갑지 않는 신작이다.

전작들에서는 도트를 보고 경탄했을 정도였는데 그런 유저들이 이 게임으로 넘어와서 얼마나 실망했을까.

그나마 배경음들은 전작들의 어레인지가 많아서 추억을 상기시키는 부분도 있었고 들을만 했다.

게임중에서 유일하게 좋았던건 브금정도라 할 수 있다.




팁 메모

- 용의 석상(세이브 포인트)에서 엘레멘트를 쓰면 판토네시아로 갈 수 있다.

즉, 한 번 클리어한 던전도 다시 가볼 수 있다는 것. 별로 유용한 팁은 아닌거 같기도 하지만...

- 물의 정령까지 얻은 후 낮에 포포로성의 대장간에 가서 대장장이와 얘기하면 마르코의 무기인 "라이트 액스" 획득

- 포포로 마을에서 퀴즈를 내는 사람은 시기마다 매번 기회가 딱 1번 뿐이지만 퀴즈를 끝내고 세이브를 한 뒤

그 세이브를 다시 로드하면 퀴즈를 다시 한 번 더 할 수 있다. 이 방법으로 1번만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을 여러번 얻기도 가능.

- 유일한 서브 이벤트로 물건 교환 이벤트가 있다.

나르시아에게서 게임 초반에 받은 손수건을 가지고 NPC들과 아이템 교환을 계속하다보면 용의 송곳니를 얻을 수 있다.

순서는 나르시아(알현실) → 재채기하는병사(성1층) → 안경쓴학생(마을옆학교) → 아이를 돌보고 있는 노인(타키넨)

→ 여관 2층 노인(타키넨) → 쓰러져있는 학자(타키넨 가는길) → 안경쓴 노인(포포로마을 민가)

→ 장인(포포로성풍차) → 피에트로(알현실) → 엘레나(성2층테라스) → 포포로성 3층 오미야게방

용의 송곳니의 효과는 전투 인카운트율 감소다.




공략 사이트 추천

- 포포로크로이스 시작의 모험 (ポポロクロイス物語 はじまりの冒険, Popolocrois: A New Departure)


- 일본 https://www26.atwiki.jp/gcmatome/pages/2834.html

- 꽤 알찬 정보가 많은 게임리뷰위키. 이 게임의 문제점을 제대로 서술해놓았다.


- 일본 http://homepage3.nifty.com/gamers_park/popolo/index.html

- 공략사이트, 시작의 모험 외에 달의 규율과 포포로2 등의 공략도 같이 있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