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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

[PS2] 환상수호전4 클리어노트

피브릴 2016. 8. 1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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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어 여부 : 1회차 클리어


원래는 환수 후기작품중에 가장 평이 좋은 랩소디아만 하고 끝내려고 했었다.

근데 이놈의 환수4가 환수3까지의 전통있는 세이브컨버터도 잇지 않는 주제에 랩소디아와의 사이에는 연동을 해놨다는걸 알게 됐다.

게다가 랩소디아는 환수4의 외전으로 나온 작품이기 때문에 스토리도 서로 이어진다고 하는 탓에 결국 이걸 하게 되었다.

이렇게 된 이상 아무래도 환수5까지 전 시리즈를 즐기게 될지도 모르겠다.





모델링은... 긴말 안하겠다. 스샷만 봐도 다들 알것이다.

일단 해보면 알겠지만 그래픽에서부터 바로 실망을 하고 들어갔다.

전작보다 폴리곤적인 면에서는 좀 나아졌을지 모르나 게임엔진탓인지 개인적으로는 게임이 칙칙하게 느껴졌다.

캐릭터들도 확연하게 동료 캐릭터라는 특징이 살던 환수3에 비해 이건 뭐 얘가 엑스트라인지 동료인지 구분이 안된다.

말걸어서 일러스트 뜨는가 확인해보기 전엔 마을사람인지 동료인지 알아볼 수 없는 녀석들도 많았다.

왠지모르게 게임을 하다보면 이건 직접 만든 물리엔진이 아니라 어디서 상용엔진을 사온게 아닌가 싶은 기분이 들었다.

그 덕분인지 상용 엔진답게 기본적인 시스템 문제는 해결한 상태이지만 (시점 문제, 프레임다운 등)

그래픽도 그렇고 처음에는 이게 환수가 맞긴 한가 헷갈릴 정도였다. 다른 게임인줄 알았다.





일단 먼저 시점. 움직이는 방향대로 잘 따라온다.

이게 뭐 별로 대단한건 아닌데 전작의 망할 시점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개선된 점이 확 와닿는다.

1인칭모드도 지원하고(거의 쓰진 않았지만) 여러모로 전작에서 시점 부분에 혹평을 많이 받았을텐데 잘 개선한 모습.

그리고 월드맵뿐 아니라 모든 마을과 던전에 미니맵이 지원되고 나침반도 나와서 편리해졌다.

그리고 로딩. 전투시 동작 하나하나 하는데 일일히 로딩이 걸리지 않고 지역간 로딩도 그리 길지 않았다.

솔직히 전작에서 3D게임을 그따구로 만든 스태프들이 2년만에 이정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것도 믿기지 않는다.

그래서 직접 만들었다기보다는 그냥 엔진을 사왔는데 거기 딸려있던 기능이 아니었을까 싶은 것이다.





왜냐하면 제작을 하면서 모델링이나 텍스쳐 다루는 솜씨가 늘었는지

초반에 나오는 캐릭터나 마을, 복장들은 단순하고 칙칙한데 반해

후반에 나오는 마을이나 캐릭터일수록 보다 자연스럽고 그나마 봐줄만할 정도는 된다는거다.

초반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복장이나 첫 여캐인 기사단 부관 카타리나를 보고 저 촌스런 복장은 뭐여...하고 망겜의 분위기가 풍겼는데

뒤에 가면 내가 적응해서 그런건지 그나마 마을들도 캐릭터도 봐줄만한 것들이 늘기 시작한다.

갈수록 좋아진다는 점은 어찌보면 인정해야할 점이지만 달리 생각하면 얼마나 기반없이 시작했으면 그렇게 늘었겠냐는 거다.

아니 그리고 그렇게 발전했으면 초반에 대충 만든 모델링들을 수정이라도 하던가 시간이 없었나? 아니면 귀찮았나? 





아무래도 환수3에서 너무 혹평을 심하게 당했는지 여러모로 환수1,2 시절로 회귀한 모습들이 많이 느껴졌다.

일단 세일즈 포인트를 환수1의 테드가 등장한다는것으로 잡았다는거 자체가 환수1의 팬들을 노렸다는 느낌이 강하며

일러스트, 진문장, 스토리, 로딩화면, 전투시스템 등등 모든것들이 환수3의 형태를 버리고 전부 환수1,2로 돌아온 모습들이었다.

문제는 환수1,2의 모습들을 풍기면서 새롭게 발전했어야 하는데 게임을 만드는 노하우 조차도 전부 환수1,2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것.

환수팬을 끌어들이고 싶었던 것은 이해하나 그렇다고 환수1을 또 만드는거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다.

얘내들은 10년동안 하나도 배운점이 없나? 아니면 예전 스태프는 다 관뒀나? 

그것도 아니면 외주를 줬나? 환수1 타이틀 던져주면서 이거랑 똑같이 만들라고?

여기에 환수3의 잔재는 고작 서포트 캐릭터가 전부였다.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건 바로 캐릭터 디자인이 환수1 시절 일러스트로 바뀌었다는 것.

문제는 이게 일부러 환수1 느낌을 흉내내려한건지 발전이 없는건지 모르겠지만 10년이 지났는데 똑같은 그림을 들고 왔다는거다.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이미 철지난 촌스런 스타일. 물론 그림체라는건 취향의 문제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아니 뭐 일러스트는 그렇다 쳐. 몇몇 일러스트의 그 심한 똥색 가득한 색채는 대체 언제적 색감이야? 그것까지 똑같이하면 어떻게해?

그때야 색표현량에 한계가 있었으니 그 색으로 대체해서 썼다고 해도 2000년대에 와서까지 이건 아니잖아?

심지어 주인공조차 처음 봤을때는 어디서 흔히 본듯한 싸구려 양산형인줄 알았다.





그렇다고 모든 캐릭터가 촌스러운건 아니다.

뒤에 가면 복장들도 나름 봐줄만하고 모에 캐릭터들도 나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내가 그런 놈들은 아예 스샷도 안찍어놔서 그렇지 대부분은 그림체도 그렇고 복장도 그렇고 정말 촌스러운 80년대 그림체이다.

그러다보니 환수3보다도 캐릭터마다의 개성이 잘 안느껴져 몰입에 방해가 된다.

물론 이건 내가 그림체를 따지는 부류인데다 환수1보다 2시절의 일러스트를 더 좋아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환수3은 스토리엔 실망했어도 캐릭터는 인정하는 부분이 있었다.

캐릭터마다 복장이나 자잘한 장신구나 디테일적인 부분이 있어서 흔히 말해 룩이 괜찮은 동료들이 많았다.

솔직히 말해 예전보다 게임 일러스트의 퀄리티가 높아지면서 세세한 부분까지 그릴줄 아는 디자이너들이 많아진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작가는 그런 재능에 있어서는 좀 아니었다.

환수1때 캐릭터 수십명을 하루만에 그렸다는거 보면 손은 꽤 빠르다는 얘기지만 그만큼 대충했다는 반증이기도 하지...




도대체 미역이랑은 왜 싸우는거야?


전투 시스템도 1로 돌아왔다.

만약에 이 작품부터 시작한 사람이 있다면 전투 시스템 적당하고 괜찮은데? 싶을수도 있을텐데 그렇다면 당신은 속은거다.

정말 새로운 점이 하나도 없어서 일일히 시스템을 가르쳐주는 튜토리얼이 지겨웠을 정도....

너무나 똑같이 베껴서 이거 만드는데 큰 고생도 안들었겠다 싶었다.

이펙트는 로딩이 없는것만으로 좋았지만 너무 평범해서 진문장을 써도 큰 재미가 없었다.




PS2게임에서 패미콤 시절이 떠오르는건 왜지...


근데 왜 파티가 4명까지밖에 안되냐고! 심지어 적은 7마리까지 한번에 나오는데...

주인공이 사실상의 고정멤버라고 치면 고작 3명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거다. 108명이나 되는 동료들 중에서!

설마 게임엔진에서 제공하는 기본 파티가 4명까지밖에 안돼서 그런거 아닌가 했다. RPG쯔꾸르에서 5명 전투를 구현 못하는 것처럼...

이때문인지 사실상 1의 전투시스템을 따랐다고 해도 전열, 후열의 개념이 없어졌으며 무기 사정거리 제한도 사라졌다.

이건 정말이지 환수 고유의 전투는 커녕 오히려 드퀘식 턴제전투 레벨로 단순해졌다.

뭐 동료의 다양성이 장점인 이 게임에서 근접-원거리형 캐릭터는 오히려 다양한 파티 구성을 저해하는 점으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그것이야말로 환수 전투시스템의 근간 아니었나?





전투 밸런스가 개판이었던 환수3에 비하면 애들 장난이다.

회복약을 99개까지 들고 다닐 수 있고 레벨업 빠른 1,2의 레벨링을 고대로 따와서 사실상 하나도 어렵지 않다.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전투를 오토로 놔두고 진행해도 될 수준이었다. 

이건 호불호가 갈리는 문제일거 같아서 나는 반대로 편하게 즐겼지만 말이다.

그래봐야 몇 발자국 걸으면 몹이 나오는 극악의 랜덤 인카운트라서 역시나 실망하기는 했지만...

다만 이번작에서 드디어 MP 회복약과 부활아이템이 생겼다는 점에선 좀 감격했다.

이제야 드디어 RPG의 필수 아이템들이 나오는구나 코나미! 시리즈는 벌써 4편까지 왔는데 말이야!!





시작부터 나오는 주변인물들이나 주인공들의 협력기, 문장의 합체마법 등

아예 초기작의 분위기를 대놓고 오마주한 모습이 많이 보였다. 아니 오마주라고 하기에도 뭐한가... 

이게임은 이름만 환수4고 겉모습만 3D지 그냥 환수1 리메이크라고 해도 무방하다.

협력기의 경우 뭐 좀 달라지게 한다고 했는지 처음부터 쓸 수 있는게 아니라 호감도를 올려야 쓸 수 있었다.

헌데 동료를 5명이 아니라 3명만 데리고 다닐 수 있는데 마지막까지 데리고다녀봤자 얼마나 골고루 데리고 다녔겠나.

그래서 끝까지 깰동안 스노우나 키카와의 협력공격외엔 거의 열어놓은 협력기가 없다시피하다.

나름 재미있는 모션들이 많기 때문에 하나씩 여는 재미는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왠지 웃길거같았던 라인바흐의 우정공격이나 진이 나오는 미녀 공격정도만 열어두고 끝냈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이 게임에서 바뀐 요소들은 참 미묘하다.




나 말 할줄 몰라요우


주인공이 대사가 없고 디폴트네임까지 없는 점도 환수1,2와 같은데 난 개인적으로 말없는 주인공타입은 정말 싫어하는편이다.

굳이 게임에 풀보이스까지 넣었으면서 대체 부르지도 못할 이름을 뭐하러 스스로 짓게 만들었는지 의문이다.

이런 주인공을 내세우며 흔히 감정이입을 위해서라고 포장하는데 대체 저걸 가지고 어떻게 감정이입들을 하시는지...

드퀘1쯤 되던 도트시절이야 캐릭터가 뭔 표정인지 무슨 생각하는지 눈에 들어오질 않으니 이런 방식을 썼다고 해도

비주얼 노블처럼 아예 주인공 얼굴이 안나오는것도 아니고 3D게임씩이나 돼가지고 주인공이 게임내내 대사가 없고 

심지어 대사 쳐야할 타이밍에 멀뚱멀뚱 서있거나 제스쳐나 하고 앉아있는걸 봐야하니... 이건 그냥 멍청한 놈으로밖에 안보인다. 

벙어리도 아닌데 주인공은 뻐끔뻐끔대고 어떻게 된 이유인지 옆에서는 그걸 철썩같이 알아듣고... 언제적 표현이야?

특히 추방후의 일러스트가 뭔가 표정이 인상깊은데 반대로 3D 모델링은 저건 뭥미? 싶은 항상 멍텅구리한 표정이라 괴리감이 더 심했다.

이런 캐릭터로 감정이입이 더 잘되는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반대로 주인공이 대사친다고 감정이입 안된다고 하는 사람은 없을거다.

그러니 3D게임 시대에까지 와서 대사 없는 주인공 타입이 존재한다는건 말이 안된다.




본 작품의 발암을 책임지고 있는 스노우

심지어 주인공보다 전용 일러스트와 복장이 더 많다...


다른 얘기를 너무 많이 짚어서 드디어 스토리에 대한 설명인데

환수4가 워낙 인지도가 낮다보니 정보가 거의 없을거 같아 좀 줄거리를 얘기해보자면


환상수호전1의 약 150년 전 시대. 

무대는 적월제국의 남쪽, 크고 작은 여러 섬들이 존재하는 바다.

그 군도를 놓고 바다 남쪽 대륙의 가이엔 공국과 북쪽 대륙의 쿠루쿠 황국이 서로 패권을 다투고 있다.

주인공과 친구 스노우는 가이엔 공국의 해상기사단에서 막 훈련병 신분을 벗어난 군인으로 시작한다.

주인공은 출생이 불명이며 바다에서 표류하다 어느 백작가문에 거두어져 하인 비슷한 처지로 어린시절을 보낸다.

(처음엔 스토리가 좀 불친절해서 진행하면서야 알아챘다. 주인공의 태생은 게임내에선 약간의 힌트는 있으나 밝혀지지 않는다.)

주인공이 거둬진 핑거푸트 백작가의 아들인 스노우는 초반엔 딱 틀에박힌 철없는 귀족가문자제로 나오는데

팔아프다고 징징대거나 선장직을 임시로 맡아놓고서도 남들 싸우고 있을때 가장 먼저 배를 버리고 도망가는등...

게다가 왠지모르게 주인공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것처럼 보여서 처음부터 관계가 미묘하고 사이는 점점 안좋아진다.

여기에 극 초반 주인공이 진정한 문장인 벌의 문장을 계승하는 과정에서

친구였던 스노우에게 기사단 단장의 살인 모함을 받게 되어 주인공이 억울하게 국외로 추방당하는게 초반스토리이다.

플롯으로는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문장 계승 과정이나 모함당하는 과정이 너무 개연성이 없어서 그냥 웃기기만 했다.

애초에 스토리의 완성도는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열받지 않았는걸지도 모른다.


이렇게 나라에서 추방당한 주인공이 여러 섬들을 여행하면서 결국에는 동료를 모아

자기 손으로 한나라를 직접 세우게 된다는 전형적인 초기 환상수호전 식의 내용이다.

전작들에서 언급만 되던 군도제국의 실제 건국과정이 본작의 스토리이다.





너무나도 전형적인 환상수호전의 스토리로 흘러갔기 때문인지

한편으로는 가끔 다른 면모가 보이기도 해서 기대한 부분도 있는데

환수는 역대 주인공이 진문장의 소유자이면서 항상 자유인들의 리더이기 때문에 (환수3은 약간 변종이지만)

주인공을 둘러싼 사람들이 항상 주인공을 신봉하며 따르고 우러러보는것만 나오지

진문장의 어두운 면은 잘 부각되지 않고 마치 영웅의 권능처럼 여겨져왔던게 사실이다.

이 작품에서는 그나마 진문장 소유자를 둘러싼 이해관계적인 면이 나름 보였던게 인상깊다.

진문장따위 쓰면 쓸수록 수명만 달고 가지고 있어봐야 인생꼬이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게 마치 환수1의 소울이터를 보는듯했다.

진문장을 쓸때마다 적에게 데미지를 주지만 주인공도 일부 데미지를 입는 시스템도 이런 모습을 대변한다.

작중에서 주인공이 가진 진문장의 다음 소유자가 되는건 사양이라고 단적으로 잘라말하는 동료조차 있었을 정도니...

물론 전작들에서도 그런 모습이 아예 없었던것은 아니나 진문장을 가졌기 때문에 오는 불이익이나 어쩔 수 없이 써야할때 오는 고뇌는 커녕

문장을 가진 것이 마치 역사깊은 핏줄을 이은 영웅인듯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모습만 더 많이 부각됐던걸로 기억한다.

(2는 겐가쿠의 아들, 3의 불의영웅의 계승자와 같이)





하지만 본작의 주인공은 리더이기는 하지만

신세를 진 나라에 협력하게된 조직의 장같은 역할을 맡아서

자연스럽게 주인공 조직과 해당 나라와의 알력다툼을 그릴 수 있어서 좋았다.

오벨 왕국 입장에서는 전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가능하면 진문장을 최대한 병기로써 자주 쓰고 싶어하는데

이 진문장은 아주 강력하지만 쓰면 쓸수록 소유자의 수명을 갉아먹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따라서 주인공 조직 입장에서는 주인공을 죽게 놔두고 싶지 않은건 물론이거니와

솔직하게 말하면 다음 소유자가 되고 싶지 않은 속내들도 있어 최대한 문장의 힘을 아끼려고 한다.

여기서 갈등이 생기고 이런 상황에서 게임은 플레이어에게 문장을 사용할지 안할지에 대한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다.

마치 진문장을 가진 소유자들의 고뇌를 플레이어도 한 번 느껴보라는 듯이...





물론 이렇게 얘기하면 스토리가 꽤 그럴듯하잖아? 하겠지만 게임이 저렇게 잘 풀어나가지 못한다.

저건 그냥 스토리를 보면서 아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하고 지레짐작했던 내 낙관일 뿐이었다. 

실제로는 결국 역대 환수들과 같이 평이하게 진행되서 실망만했다.

오벨 왕국조차 문제없이 금방 주인공 조직에 흡수되어 휘하로 들어간데다 

적들은 주인공들이 가는곳마다 제대로 힘도 못써보고 얻어터지고 도망가기 일쑤고

문장을 어쩔 수 없이 써야하는 상황도 난국을 뒤집기 위해서가 아니고 군사가 판단을 잘못한걸 주인공이 뒷처리하는 느낌이 강해서...

게다가 주인공은 별 어렵지 않게 해방군 리더에 앉아 딱히 한것도 없는데 섬마을사람들마다 다들 주인공을 부르짖는거 보면ㅡㅡ;

이게 진문장 네임밸류의 힘인가... 역시 사람은 불로불사만 얻으면 명성과 권력같은건 그냥 따라오나보다.


그나마 군도들을 하나로 묶는 과정이 순탄치많은 않고

적들 내부에서도 장군들끼리 관계가 안좋거나 서로 원하는 바가 달라 암투가 존재하여 삐걱거리는 등

스토리가 마냥 애들장난같지는 않고 무게감이 살짝 보이며 좋게 살릴 수 있는 소재들이 참 많았는데

뒤에가면 그걸 하나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기대감만 잔뜩 주다가 대충 다 넘어가버린다. 정말 스토리가 갈수록 실망이다.

라이트 유저들을 너무 흡수하려는 했던 탓인지 윗선에서 스토리를 어린이용으로 낮추라고 압박한게 아닌가 싶었다.

아직도 제정신 못차렸다. 이 개발사... 환수를 즐기던 세대는 이미 10년을 컸다고...





풀보이스라고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정말 중요한 스토리일때만 잠깐씩 지원된다.

중간에 레크나트가 등장할때는 무슨 콜센터 직원이 전화하는 줄 알았다. 성우 연기력도 한몫했겠지만 음향효과 실력보소...





아마도 이 게임을 잡는 환수팬들의 가장 큰 이유일 환수1의 테드.

이 게임이 시퀄이 아니라 프리퀄인 이유도 단지 테드를 등장시키기 위해서가 아니었나 싶기도 했다.

뭐 그런것치곤 출연이 참 적은데다 얻기 위한 난이도도 높아서 일부러 1회차에선 얻기 힘들게 한게 아닌가 했다.

주역으로 나오는 분량도 적고 본거지에서도 자기한테 신경쓰지 말라며 벽이 보이는등 최대한 스토리에 관여하지 않으려는 느낌이 강했다.

하긴 환수1에서 도련님한테 유일한 친구는 너밖에 없었어라고 말했던 명대사를 사실로 지켜주기 위해서라도

사정상 환수4에서 테드쪽 이벤트를 함부로 늘리기는 어려웠을수도 있겠지만... 이럴거면 뭐하러 나오게 했는지...





환상수호전에서 가명을 써야할때 단골로 나왔던 라인바하 3세 본인이 직접 출현.

정말로 어디 동화속에 나올만한 일러스트와 캐릭터 설정을 가지고 나오셨다.

진짜 단순히 처음 봤을때는 뭔가 속내가 있을것같은 편견이 있었는데 그냥 멍청하고 착한 귀족이었다.

다만 아버지인 라인바하 2세는 뭔가 구린 구석이 느껴졌다... 랩소디아에서는 흑막으로 나오는것 같기도 하다.





이번 등장인물 중에 가장 팬이 많았을듯한 적측 쿠루쿠 황국의 장군 트로이.

의외로 발매때부터 한일 양쪽 웹에서 이녀석이 동료가 되냐 안되냐로 얘기가 오갔나본데 나는 딱 보자마자 안될줄 알았다. 

처음에야 뭐하는 놈인지 몰랐지만 적측의 장군인걸 알고 아 이녀석이 마지막을 장식하겠네?라고 눈치챘기 때문이다.

물론 나중에 그레엄이 튀어나오는거 보고 어라 이러면 그레엄이 최종보스가 되겠는데? 라고 혼란이 오긴 했지만...

그레엄과 트로이 중에 어느쪽이 마지막 상대일지는 직접 해보면 안다.

난 개인적으로 적 중에서는 그레엄이 더 마음에 들었던것 같다.




안 돼. 용서 안해줘. 돌아가.


환수3의 연극제를 뛰어넘는 환수4의 참회실

익명성(?)이 보장되는 가운데 동료의 고해성사를 듣고 

본거지의 리더인 주인공이 해당 동료의 죄를 용서할지 처벌할지 결정할 수 있다.

용서를 하면 팡파레가 울리며 처벌을 하면 머리위에서 쟁반이나 폭포수가 떨어지는등...

그야말로 죄와 벌의 문장을 지닌 주인공이 판정을 내린다는 점에서 참으로 그럴듯한 의미를 지닌 컨텐츠였다.

108명 동료마다 하나씩 전부 배정되어 있기 때문에 분량은 연극때보다 더 많은것 같다.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건... 오스칼하고 반 정도인가... 아니 익명이라서 누군지 내가 알리 없지만...

생각보다 평이한 고백들이 많아서 하다가 결국 다 보진 못하고 대충 넘겼지만

개중에는 가슴 아픈 고백이나 진지한 고민을 하는 동료들도 있기 때문에 차마 용서할 수 밖에 없었던 기억도 있다.  

환수4를 한다면 필히 해볼 것을 추천한다. 나름 인상깊게 즐긴 컨텐츠이기도 하다.




초반에 선택지를 잘못 고른탓에 무인도에 냄새나는 남정네들만 득실...


실망만 주구장창 하다가 나름 게임 몰입에 탄력받기 시작했던 무인도 편.

환수2 시절의 배드엔딩이 뭔가 여운을 줬다면 무인도 배드엔딩은 나름 코믹했다.

캐릭터들의 일러스트가 낙서풍이 되고 스토리가 무한 루프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무인도 경치가 게임중에 그나마 가장 잘 만든 곳이라서 나름 재밌게 했다.





게임중 가장 짜증나는 부분이었던 항해모드.

순항 속도가 느려서 다른 섬으로 가는데 정말 한세월 걸리고 미칠듯한 인카운트를 견디며 가야한다.

이 게임에서 가장 지겹고 짜증나는 요소였다. 이게 무슨 대항해시대도 아니고...

게다가 스토리상 아직 못가는 섬은 아예 주변 자체가 안보이는 벽으로 막혀있단걸 모르고 왜 안가지는지 몰라서 열받았다..

섬들은 실제 보이는것보다 더 차지하는 영역이 많은지 가까이만 가면 자꾸 안보이는 벽에 부딪혀 튕겨나온다.

그래서 다 와서도 항구가 있는곳까지 돌아가야 하는데 제대로 진입하지 않으면 자꾸 튕겨나와서 딱 맞춰서 들어가야한다.

내가 무슨 도선사도 아니고 게임에서 정도는 그냥 대충 정박하면 안되겠니?

뭐 다행히 비키의 참전이 빠르기 때문에 텔레포트를 일찍 쓸 수 있고

스토리 때문에 섬을 찾아가야할때 빼고는 동료 모으기등 대부분 텔레포트를 쓰는 일이 많아 중반부턴 좀 편했다.





이번 본거지는 배다. 때문에 처음으로 움직이는 거점이 됐다.

항해하는건 정말 귀찮지만 항해 도중에 얼마든지 순항을 멈추고 본거지로 들어가 회복하거나

본거지 내 시스템(세이브, 동료 교환, 텔레포트, 대장간, 도구점)을 바로 이용할 수 있어 본거지로는 아주 편리했다.

주인공의 방에서 엘레베이터와 계단, 텔레포트 등이 꽤 가깝게 붙어있어 본거지내 이동도 아주 빠르다.

역대 본거지 중에 가장 편리하고 잘 만든편에 속한다고 본다. 이걸 노렸다고 보긴 그렇고 우연히 그렇게 된것 같지만.

환수5의 본거지가 어떨지는 아직 모르나 이걸 만끽한다음 하는거니 분명 실망할것 같아 벌써부터 걱정이다.





드디어 게임의 주제로 떠오른 수상전. 정확히는 해전인가.

역대 시리즈에서 수많은 전투가 나왔지만 전혀 다뤄지지 않았던 아니 나오긴했지만 항상 대충 넘겨버렸던 수상전이 드디어 구현됐다. 

오행문장이 서로 가위바위보처럼 먹히는 상성 구조라서 그걸 감안해서 싸워야한다.

대포를 옆면으로만 쏠 수 있어서 어떻게든 적의 옆을 사수해야 하고 그걸 역으로 노려 공격한다던가 

배를 붙여서 백병전을 한다던가, 잘 만든 시스템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전략성은 있는 전쟁시스템이다.

동료들을 함장이나 전투원 등으로 배분해서 배의 내구도나 능력치를 조정할 수 있지만

스토리상의 전쟁의 난이도가 다 어렵지 않아서 그렇게 전략에 신경쓰면서 한 기억이 없다.

이거 구현하는데 설마 프로그래머가 여럿 갈려나가진 않았겠지만 이거 만드는 시간에 다른거나 더 신경썼음 싶었다.





반대로 미니게임들은 알차게 잘 만들었다. 이 게임의 마작은 꽤 재밌었다.

내가 하다하다 마작을 이 게임을 통해서 배우게 될줄은 몰랐다. 카이지도 그냥 모르는대로 봤었는데!

물론 아주 간소화되고 다른 요소를 추가한 게임이긴 하지만 쯔모, 론, 퐁, 리치 등 있을건 다 있다.

그 외에도 51카드게임. 서로 높은 점수를 얻기위해 싸우는 카드 게임이다.

상대가 낸 색깔을 내면 한 번 더 낼 수 있거나 10단위를 딱 맞출마다 보너스 점수가 있는 등

서로 다음차례에 상대가 0을 못 맞추게 하거나 같은 색깔을 못내도록 방해해야해서 생각하면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다.

상대의 패를 모르면 모르겠는데 오픈 룰이라서 오히려 더 머리쓰면서 해야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것도 따로 모티브를 한 게임이 있는것도 같은데 잘 모르겠다.

전작에서 나왔던 주사위게임이나 낚시도 또 나오고 거기에 코인토스, 제비뽑기, 쥐잡기 등 미니게임만 열 개 가까이 된다.

아니 본편이 재미있어야지 미니게임이 더 재미있으면 어쩔겨...





미니게임이라고 해야될진 모르겠는데 꽤 들락날락 했던 재배실.

이 게임에서의 MP 회복약을 유일하게 얻을 수 있는 곳이라서 빼먹지 않고 갔다.

이 재배실에서는 민트와 버섯중 하나를 기를 수 있게 되어있는데 

한 부실에서 동시에 기르는 탓인지 가끔 민트와 버섯이 서로 전쟁을 일으킨다.

이 재배전쟁에서 한쪽 편을 도와 이기면 모든 문장 사용량을 회복해주는 믹스허브를 얻을 수 있다.

재배전쟁은 환수1 전쟁의 패러디다. 쉬운 게임이라 그냥 재미의 관점으로 봐야한다.





딱히 야리코미한 구석이 없어서 석판 일러스트로 마무리.

108명은 모으긴 했지만 딱히 그걸 야리코미라 부르긴 애매할거 같다. 환수라면 당연히 모아야될 사항이라서...

이 게임에서 야리코미할 구석이라면 보물지도, 협력기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한다.

어느쪽도 그렇게 모으고 싶진 않는 컨텐츠들이다...




환수붐 안와요. 안와.


써놓고 보니 너무 좋은쪽으로 몰아가나 싶기도 하지만 

너무 환수를 오마주한 탓에 기존 작들의 좋은 점도 나쁜 점도 같이 가지고 가는 게임이었던 것 같다.

좋게 말해서 역대 환수들과 비슷한 수준이나 반대로 너무 전작들을 떠올리게 해서 비교되는탓에 한참 못 미치는 작품으로 느껴진다.

그 작품들은 오히려 추억으로 기억보정까지 되는 작품들이니 더더욱 비교된다. 스토리의 깊은 맛이 부족했다고 해야하나. 

그나마 개인적으로 스토리에서 인정하는건 적을 처형할때 화면이 암전되면서 칼소리가 스릉하고 나는 부분.

다른 녀석들도 그랬지만 특히 스노우의 목을 쳐버릴때는 대사도 그렇고 뭔가 뒷맛이 씁쓸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생각해보면 환수1이 아무리 명작이라도 해도 배울점은 배우되 고칠점은 고쳤어야 하는게 맞다.

고쳐야 할 점들까지 그대로 계승해버리니 환수1보다 나을건 없고 문제는 더 많은 게임이 되어버린건 당연한 결과였다.

게임엔진도 딴데서 사와서 별다른 개조없이 고대로 쓴것처럼 보여 딱히 놀라운점이 없었고

오히려 그때문에 게임이 너무 이질적으로 다가와 처음엔 환수 속편이라기보단 닷핵의 외전을 하는줄 알았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대기업의 작품이라기보단 인디에서 만든 팬게임의 퀄리티에 더 근접했다.

그시절이라면 어떨지 모르나 지금이라면 이정도 작품은 몇명이서도 만들 수 있을것같다.


이 게임 환상수호전 팬에게 있어서는 환수1의 테드가 나온다는 점 외에는 할 가치가 없다.

심지어 그 테드의 분량을 얘기하자면 정말 미묘한 분량이다. 차라리 환수2에 나왔던 도련님쪽 분량이 더 됐을거다.

하지만 환수3과 환수4중에 어떤게 더 낫냐고 말하면 나는 차라리 환수4를 추천해주고 싶다.

어차피 환수3은 만화책으로도 볼 수 있고 개인적으론 원작보다 훌륭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환수1을 너무 감명깊게 해서 환수1과 비슷한 게임을 찾는 게이머라면 한 번쯤 해봐도 될듯 싶긴 하다.

물론 이걸 할거라면 차라리 환수2를 하는게 낫다고 보지만... 


심지어 이 작품 알아보니 2004년도에 KOTY에 입상까지 한 작품이다.

KOTY를 잘 모르는 사람은 이 게임이 상까지 받았다고? 라고 놀랄지 모르겠는데

설명하자면 그냥 그 해의 최고의 쿠소게(쓰레기게임)를 뽑는 행사라고 보면 된다. 다윈상의 게임버전같은?

뭐 신용있는 단체에서 주최하는게 아니라 일본쪽 커뮤니티에서 자체적으로 뽑는거라서 딱히 신뢰성은 느껴지지 않지만

적어도 일본내에서 이 게임은 쿠소게라고 인정하는 여론이 어느정도 형성되어 있다는 증거일듯.

다만 쿠소게인건 인정해도 솔직히 내가보기엔 그 해의 최고의 쿠소게 후보에 오를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아마도 환수의 신작이라고 나온 주제에 기대감에 훨씬 못미치는 퀄리티였기에 올랐던거겠지...


내 개인적인 평가로는 환수3보다는 양작이라고 생각한다.

기대치가 너무 낮아서 그랬던걸까 오히려 3편보다 좋아진 점이나 편하게 바뀌었다는 점이 더 많이 기억에 남는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나같은 경우엔 환수3은 억지로 꾸역꾸역 했다는 감상이 있는 반면 환수4는 의외로 즐기며 진행했다.

사실 초반에는 끔찍하게 재미없어서 이거 설마 환수3보다 더한 망작인거 아냐? 싶었던거보면 3이나 4나 피장파장이기도 하다만...

내가 굳이 야리코미 하지 않아서 그렇지 나름 파고들 구석도 있었고 괜찮은 게임이었다.


게임하면서 느꼈는데 이 게임이 3D가 아니라 2D이고 환수1 시절에 나왔다면 이정도 혹평은 받지 않았을거라 생각한다.

달리 말하면 2000년대에 나온 게임 주제에 퀄리티는 고작 90년대 게임이라는 소리가 되지만...




공략사이트 참고

- 검색시 원제 참고 : 환상수호전4 (幻想水滸伝IV, Suikoden IV)


- 일본 http://m-ara.cside.to/index.html

- 일본 http://www.geocities.co.jp/Bookend/2172/index4.html

- 지난번과 동일한 공략사이트들


- 일본 http://gamekouryaku.com/gensou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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