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브릴 컬렉터즈 에디션

[PS2] 환상수호전3 클리어노트 본문

PS2

[PS2] 환상수호전3 클리어노트

피브릴 2016. 6. 17. 20:51
반응형


클리어 여부 : 클리어 (엔딩 회수, 108명 모집)


한국에선 만화책이나 티어크라이스로 더 많이 알려진 환상수호전 시리즈.

하지만 아는 사람은 알텐데 사실 과거 서코에서 환수 동인지를 팔았을 정도로 그시절 골수 환수팬이 소수나마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나도 그당시 환수팬 중 하나인데 PS2 시절 3D로 바뀌는 세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환수3부터 접하지 않고 있다가 만화책을 계기로 어차피 예전에 해놓은 환수2 클리어 데이터도 있는데 환수5까지 달려볼까 해서 이어하게 되었다.


PS1에서 PS2로 막 넘어가던 시절 대작 RPG들이 시대의 흐름인양 2D에서 3D로 서서히 변화해갔다.

PS1 끝무렵에 잘나가던 RPG들이 다들 PS2용 차기작을 3D로 갈아타면서 도트성애자인 나는 한때 RPG를 멀리하게 되었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사실 그당시 시선으로도 너무 조악한 폴리곤들이었다. 초창기다보니 그런것도 있겠지만 시대를 너무 앞서간 잘못된 예. 물론 3D게임을 막 만들기 시작한 시절이라 기술도 부족하고 이런 작품도 만들어봐야 차츰 3D게임 만드는 기술력이 발전하는거겠지만... 내가 2D의 황혼기 시절에 게이머가 되었다보니 2D 시대가 조금만 더 오래 지속되었으면 좋았을거란 생각이 아직도 남아있다.





 

그래도 도저히 이 게임은 왜 3D로 만들었는지 납득이 안된다.

시작부터 마을에서 시점변경이 안되는걸 보고 바로 충격. 위치마다 고정 시점이 적용되어 있는데 이게 상당히 불편하다.

게다가 보통 오픈월드면 경치 즐기면서 하는 맛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이건 필드니 던전이니 휑하고 아무것도 없다. 

심지어 필드나 던전에 보물상자조차 찾아볼 수 없다! 

보물상자가 딱 세가지가 있는데 던전 보스깨면 나오는 것, 가끔 캘 수 있는 약초, 죽은 시체에서 루팅하기 뿐...






일단 스토리가 전체적으로 전작보다 허술하다.

전작은 내용이나 주제가 빽빽하게 들어차면서도 잘 녹여낸 느낌이었다면 이번작은 만화책을 먼저봐서 그런가, 뭔가 원작이 있는데 그걸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막 잘려나간 느낌이다. 삼국이 얽히고 섥히는 좋은 설정을 가지고도 말이지!

만화책으로 볼때는 분명 물흐르듯 그럴듯한 진행인데 게임으로 하면 왠지 결정된 루트에 캐릭터와 스토리가 끌려가는 느낌을 받는다.

환상수호전은 스토리를 보는 게임인데 드퀘처럼 그래픽을 약간 포기하더라도 스토리에 몰두했어야 하는데 선택을 잘못했다는 말이다.

 

 




 

이당시 기술력으로 108명의 서로다른 모델링 + 적 + NPC 만드는것만해도 엄청 시간을 소모하지 않았을까 싶다.

캐릭터 움직이는게 힘들어서 내용을 최대한 줄인것인지 대사가 단조롭고 스토리도 개연성없이 순식간에 진행되는 느낌이다.

1,2편에서는 대사 하나만으로 심금을 울리는 감동이 몇번이나 있었던것 같은데 이번에는 딱히 그런 감동은 없었다.

환상수호전의 원작자가 마음에 안들어 퇴사했다는 얘기가 돌았을 정도니 다들 얼마나 스토리가 마음에 안들었던걸까.

차라리 만화책 내용이 원작보다 훨 나은것 같다.






 

게다가 전투 시스템이 형편없다.

원래부터 환수는 전투가 재미없는 편이었는데 더더욱 심해졌다.

3D 전투임에도 애들이 멀뚱멀뚱 서있다보니 그냥 2D식 턴제 전투를 3D로 옮겨논거에 지나지 않는다.

몬스터들은 1편부터 나오는 녀석들이 대대로 나오지만 딱히 원래부터 개성있게 만들어두지 않은 탓인지 하나도 반갑지 않고

전투 밸런스는 더더욱 어디론가 가버렸고 문장력이 회복 안되는것도 그대로다. 보스전이 아니면 쓰기 주저되는게 여전히 단점이다.

물의 문장 없으면 회복약을 바리바리 싸가지고 전투 한 번 끝날때마다 몇개씩 먹어야 한다.

부활기능이 엘릭서처럼 들고있으면 한 번 살려주는 아이템밖에 없어서 한 두명 죽어나가면 그때부터 승기를 되돌리기 힘든것도 여전하다.

게다가 파티를 2인1조로 묶어놔서 제대로된 지시도 안되고 하는짓 보면 답답하기만 하다.

문장도 피아구분이 없어져서 진문장 같은 경우엔 아군을 죽이면서 써야한다는 각오로 질러야하고 캔슬까지 되기도해서 더더욱 빡친다.


시스템도 전작에서 그리 달라진게 없다.

대장간에서 강화하는 무기, 캐릭터에게 3개까지 달 수 있는 문장. 6까지 배치가능한 파티 등등...

추가로 생긴건 스킬시스템인데 원하는 스킬을 포인트를 모아서 강화시킬 수 있었다. 

흔히 볼 수 있는 시스템이고 게임상에서 그렇게 흥미를 돋구는 부분도 아니었지.






그리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벤트 전투가 왜 이리도 많은지.

전투고 전쟁이고 일기토고 이미 처음부터 이길 수 없는 전투가 너무나 많이 배치되어 있다. 이게 게임을 하는건지 비주얼노벨을 보는건지...

게임중에 한 두번 정도 있으면 어느정도 이해하겠는데 가뜩이나 짧은 플레이타임에 이런게 계속되니까 

뒤에가면 보스전에 맞닥뜨릴때마다 그냥 져야되나 고민하게 만든다.





  

뭐 어디까지나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그렇고

환수팬 입장에서 보자면 그럭저럭 감안하고 할 수 있는 수준은 되는것 같다.

일단 전작을 즐긴 유저들에게 반가운 얼굴들이 줄줄이 나온다는점. 대부분은 비중이 없지만...

 

휴고편을 하면 만날 수 있는 틴트 공주 릴리.

만화책에서는 휴고와 접점이 거의 없게 나오는데 본편에서는 휴고편의 홍일점이자 깨알개그 담당이다. 거의 히로인급 취급.

오히려 휴고와 장래에 맺어질 가능성이 더 많은게 크리스보다 릴리일듯. 플래그를 왕창 세워놓고 가심...





 

6인의 주인공들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즐긴 토마스편

사실 외전 같은 취급이라 굳이 안해도 진행에 문제없지만 오히려 이 편을 가장 재밌게 했다.

밝은 분위기에 주요 멤버들의 조합이 좋고 별의별 녀석들이 나와서 코미컬하기도 했지만 반대로 난이도는 가장 높았던게 아이러니.

다른 주인공들이 시작부터 레벨 20~30대에서 시작할때 고작 멤버 둘이서 레벨1로 시작하는 극악을 달리는 난이도. 초반엔 무조건 도망쳐야...

게다가 파티 멤버중에 죠안이라는 놈은 설정으로만 잠탱이인줄 알았는데 전투에서도 잠만 자고 있다... 

한대 맞아서 깨거나 상태이상 방지 아이템을 껴줘야 하는데 그것도 상당히 나중에 얻을 수 있다는게 함정.





 

토마스편을 캐리했던 세실.

사실 각 주인공들마다 홍일점들이 어느정도 스토리에 양념을 쳐준것 같다.

휴고편은 릴리, 크리스편은 크리스, 게드편은 아이리, 루크편은 세라처럼 모에캐릭터(?)가 편재되어 있다.

로리캐릭터이면서 성의 근위대장이란 막나가는 설정이지만 육성을 하고 전쟁을 치르다보면 이런 사기캐릭터가 따로 없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수많은 백전연마의 용사들보다 얘 하나가 더 낫다. 전쟁중에 혼자서 일당백의 위용을 자랑한다.






  

환수3의 대다수의 팬지분을 보유할것 같은 캐릭터들이 총출동한 루크편.

만화책에서는 알 수 없었던 몇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긴 했지만 그다지 재밌게 즐긴 챕터는 아니었다.

이미 트리니티 시스템으로 줄창 지겹게 봐온 스토리들을 루크파티의 시점으로 다시 돌아봐야 하기에 그냥 고문이었다.

파티원의 능력이 출중해서 죽고 싶어도 죽기 힘들고 양민학살하며 돌아다닐 수 있다는게 그나마 장점일까.

여기서 나왔는지 본편에서 나왔는지는 모르겠는데 티어크라이스의 설정인 백만세계를 루크의 입에서 직접 발언해서 좀 놀라긴했다.

즉, 백만세계가 NDS 신작에서 그냥 튀어나온 설정이 아니고 본래 어느정도 환수 세계관에 설정 중 하나였다는 소리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진정한 문장이 나오지 않는 티어크라이스는 난 환수로 인정하지 않지만 말이다.







 

루크편임에도 나는 세라 나올때만 집중해서 봤던것 같다.

신관 제복으로도 감출 수 없는 저 나이스한 보디!






 

만화책 보면서 상당히 궁금했던 전대 리저드클랜 족장인 제폰. 결국 얼굴은 안나왔다.

불의 영웅 활동 당시의 동료일거라 추측했는데 게드가 제폰에게 존칭을 쓰는걸 보니 도저히 동료사이었던걸론 안보인다. 

그럼 제폰의 나이가 대체 어떻게 되는거지. 게드도 진문장 소유자이니 나이는 제법 될텐데... 

불의 운반자 시절 리저드클랜과 교류가 없었을리 없으니 면식이 있다고하면 이미 그때부터 게드보다 윗줄의 선배였다는 건데....

리저드들이 그렇게 오래 사는 종족이었나... 아니면 그냥 설정 오류라던가...






휴고의 아버지가 누군지 궁금했는데 결국 스토리상 확인은 불가능한듯.

언급이 되기는 했는데 특정을 하기에는 힌트가 부족하다. 일단 게임내에 등장하는 인물중에서는 아닌것 같다.

어쩌면 후속작에서 등장시킬 예정이었는데 인수인계가 제대로 안되면서 흐지부지된건 아닐지...




 

게임 끝에 가서야 겨우 맞춰볼 수 있는 꿈의 조합.

가능하면 오행문장 소유자들로만 파티를 만들고 싶었는데 결국 게임상에서는 불가능했다. 치트를 쓰면 어떻게 가능할것도 같은데...

보통 RPG게임은 주인공들이 다 모이고나서 그때부터 후반부가 시작되지 않나? 이건 다 모이면 이미 라스트보스밖에 안남으니... 

이러니 제대로 시작되어야 싶을쯤에 갑자기 엔딩이 나오는것 같다는 평을 듣지...





 

가장 기대됐던 연극제. 기대한만큼은 아니었지만...

출연진을 직접 지명하거나 아니면 그냥 랜덤으로 돌려서 볼 수도 있었다.

다만 모든 멤버가 출연 가능한건 아니고 몇몇 배역은 일부 캐릭만 배역으로 캐스팅 가능했다. 

여성배역은 대체로 여성만 되도록, 동물 배역에는 동물 캐릭터만, 활을 쓰는 배역은 활 사용 캐릭터만 쓸 수 있다거나... 

나머지 배역도 대사가 준비되어있는 캐릭터들만 가능한 것 같다. 뭐 덕분에 각 동료마다 대사가 다르단게 볼만한 점이지만...

직접 지명하는 재미도 있지만 랜덤으로 해놓고 의외의 캐스팅을 즐기는 재미도 있었다.

두번다시 부르지 말라며 나레이션역 마저도 과묵한 게드, 어느 배역에 가져다놔도 헛소리만 하는 비키 등등...





 

이 게임은 게임성으로 보면 정말 총체적 난국이다.

시스템은 전작에서 거의 발전한게 없는데다 시대를 감안하더라도 3D모델링이 형편없다.

오히려 그 좋지도 않은 3D에 몰두한 나머지 다른데 투자해야할 컨텐츠들이 빈약해보이는 느낌.

전작들은 전투보다 대사보는 시간이 더 길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엔 이동+전투가 거의 게임플레이시간의 전부이다. 

지루한 맵이동을 에뮬의 가속으로 보완하지 않았으면 진작 때려쳤을거다.

 

원래는 이것저것 모으면서 플레이하려고 했는데 김이 팍 샜다.

환수 특유의 108명 동료 모집과 한 번쯤 보고 싶었던 연극 대본만 전부 수집하고 끝냈다.

휴고 3장쯤 진행하다가 기간 한정 아이템이 있었다는걸 알았는데 그냥 모으기 귀찮아서 안모았다.

 

정말 환수에 대한 애정으로 클리어한 셈.

게다가 깨고나서 알아보니 환수4부터 인계 시스템도 사라졌기 때문에 3,4,5편은 하고싶은것만 해도 될 것 같다.

만화책을 보고나서 궁금해서 해보려 하는 유저가 있다면 필히 실망할것이라는걸 미리 알려둔다.

이걸 하느니 그냥 환수1,2를 백번 더 정주행 하는게 낫다.


결론적으로 이 게임은 어지간한 환수팬이 아니라면 해야할 필요성이 없는 게임이다.

여기쓴 포스팅 중에 첫번째로 남기는 쿠소게일듯.

그나마 장점이라면 환수팬이라면 정말 후하게 봐줘서 어느정도 할만한 가치는 있을지 모른다는거다. 

개인적으론 환수1,2를 감명깊게 한 유저가 아니라면 굳이 추천해주고 싶지 않은 작품




 

 

사이트 추천

 - 검색어 원제 추천 : 환상수호전3 (幻想水滸伝3, Suikoden III)


 - 일본 http://suiko3.janken-pon.net/

 - 환수3 대사집. 여기 수록된 대사가 거의 게임 전체 대사다. 게임을 하느니 이걸 읽는게 나을뻔했다.

 - 여기에 환수1 대사집도 있는데 환수2 대사집이 없는거보면 환수2가 많긴 많았던 모양


 - 일본 http://m-ara.cside.to/

 - 환수 공략사이트중에선 유명한 사이트


 - 국내 http://jampuri.egloos.com/4652003

 - 국내 http://blog.naver.com/bkluna/60013683989

 - 다 깨고나서 리뷰 찾아보니 다들 감상들이 비슷한것 같아서 링크

 - 두번째 블로거는 나보다 더 열받았는듯 단점들을 아주 조목조목 열거해줌



반응형
Comments